일상 239

완독 18 -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미스다미리

눈 깜빡할 사이에 저녁이 됐다. “오늘도 아무것도 안 했네” 반성은 아니다. 단순한 감상이었다. 갓 상경해서 아무것도 없이 외톨이였던 나날이 지금도 그립다. 그건 마치 미술 시간에 새하얀 도화지를 받고 들뜨는 기분과 비슷했다. 도도 레도 미도 파도 어느 음이나 다 아름답다. 건반에 아름답지 않은 음은 하나도 없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 피아노 레슨도 10년만에 일단락. 한 번 그만두면 못 치게 될게 틀림없지만, 지금의 나는 시작하기 전의 ‘치지 못하는 나’와는 틀림없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10년치의 즐거운 화요일을 토핑할 수 있었다. p93 의사가 의자를 빙글 돌리면서 말하는데 말투의 느낌이 좋았다. 뭐가 어떻다고 설명하긴 어려운데, 느낌이 좋다는건 원래 그런거다. 그 목소리에..

일상/독서 2023.12.13

완독 17 -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제프 콜빈

'재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책. 어떻게 시간을 쓸 것인가. 단순히 열심히 하는게 아닌 철저하게 계획된 연습을 할 것. 그럼에도 열심히 시간을쓰고 신중하게 연습하면 재능은 단련할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제대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된다. P. 302 저마다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과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은 당신이 아주 기본적인 두 가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당신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당신은 진정 무엇을 믿는가? 당신이 하련느 것을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원해야 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엄청난 ..

일상/독서 2023.12.06

완독 16 - 도파미네이션

p71 나는 그녀에게 수업을 받으러 걸어가면서 아무것도 듣지 말고 생각이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해보라고 권했다. “지루함이란 지루하기만 한 게 아니에요. 끔찍할 수도 있죠. 뭔가의 의미와 목적이라는 더 큰 문제 앞에 우리를 떠밀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루함은 발견과 발명의 기회가 되기도 해요. 새로운 생각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만들죠. 그게 없으면 우리는 주변 자극에만 끊임없이 반응하게 될 거예요.” p82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p93 우리의 뇌는 중독 대상이 없는 상황에 다시 적응하고 항상성의 기준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린다. 저울이 수평을 이루는 셈이다. 뇌의 저울이 수평을 이루면, 우리는 산책..

일상/독서 2023.10.04

2023 완독 15 - 언어의 온도, 이기주

p.22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호칭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 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p23. 좌우봉원이라는 말이 있다. 좌우, 그러니까 주변에서 맞닥뜨리는 사물과 현상을 잘 헤아리면 근원과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공부의 원천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p.30.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먀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

일상/독서 2023.08.13

2023 완독 14 - 말의품격, 이기주

p16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발언권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오바마가 지닌 리더십의 원천이다”라고 보도했다. p17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p34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누일 곳이 필요하다. 몸이 아닌 마음을 누일 곳이. 물론 그 공간은 물리적인 장소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가슴에 품고 있는 고민을 종종 타인에게 털어놓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른다. 고민을 해결하려는 목적보다는 마음을 쉬게 하려는 목적으로 말이다. p54 쉼이 필요한 것은 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그럴싸한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게 대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

일상/독서 2023.08.12

2023 완독 13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테드 챵

[완독 13]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 테드 챵 메타버스, AI, 로봇, 기계학습.. 다양한 키워드의 주제들이 얽혀 소설의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AI, 챗gpt로 특이점이 왔다고 하는 요즘, 이보다 더 나아가 가까운 미래에 AI와 로봇이 결합한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보게 하는 책이다. 단순한 기술 발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윤리 문제와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또한 그것을 개발하는 개발자의 시선으로도 소설이 진행되어 흥미롭게 읽게 된다. 작가는 이 분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있고, 다양한 SF 소설을 쓴 작가 테드 챵. 그 때문인지 개발적인 내용이나 다양한 개발 환경, 커뮤니티에 대한 내용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

일상/독서 2023.05.06

혼돈을 사랑하라(알베르트 에스피노사) - 푸른 세계

혼돈을 사랑하라(알베르트 에스피노사) 혼돈을 사랑하라 세상이 가르쳐 준 모든 규칙을 잊으라. 너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너 자신의 언어를 정의하라. 너의 혼돈을 억압하는 대신 사랑해야 한다. 만약 너의 혼돈을 사랑한다면 이 세상은 해답을 주지 못할 것이다. 해답은 네 안에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너의 가장자리를 두려워하지 말라. 누군가가 너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 그에게 말하라. ‘나의 혼돈을 사랑하라’고. 너의 혼돈에 질서를 주입하려고 하는 세상에 반역하라. 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세상을 힘껏 두드려야 한다. 두려움은 단지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에 불과할 뿐, 네가 해답에 다가갈수록 우주는 너와 놀이를 하며 너로 하여금 질문을 잊게 할 것이다. 너 자신이 되라. 남들이 원하는 사람..

일상/독서 2023.04.29

2023 완독 12 - 구의 증명, 최진영

완독 12 구의 증명, 최진영 p64. 처음 만났을 때, 구와 나는 다른 조각으로 떨어져 있었다. 함께 하던 어느 날 구와 나 사이에 끈기 있고 질펀한 감정 한 방울이 똑 떨어졌다. 우리의 모난 부분을 메워주는 퍼즐처럼, 뼈와 뼈 사이의 연골처럼, 그것은 아주 서서히 자라며 구와 나의 모나고 모자란 부분에 제 몸을 맞춰가다 어느 날 딱 맞아떨어지게 된 것이다. 딱 맞아떨어지며 그런 소리를 낸 것이다. p69 참기 싫다고. 참는 게, 싫어졌다고. 나한테 묻지 말라고. 내가 뭘 알겠느냐고. 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고. 근데 여긴 열심히 사는 게 정답이 아닌 세상 아니냐고. 나보다 오래 살았지만 어른 같지는 않은 누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버렸다. p70 그런데, 그러고 나면 그럴듯한 직장에 들어갈 수..

일상/독서 2023.03.27

빠르게 실패하기, 에필로그

에필로그 성공 그리고 즐거움과 행복의 답을 우리는 ‘작은 행동’에서 찾았다 1. 즐거움의 요소를 잊지 말자 Remember the Fun Factor 이 책을 통해 삶을 즐거움으로 채워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하면 모든 것에 좀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일도 더 생산성 있게 하게 된다. 또한 기대하지 못한 기회들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그러니 오늘부터 시작하라. 그야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책을 읽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어보라. 2. 가능한 한 빨리 어떤 일이든 실패하고 망쳐보라! Do It Badly as Fast as You Can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망쳐보는 데 나름의 요령이 있..

일상/독서 2023.03.20

2023 완독 11 - 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

P38. 사람들은 바쁘다거나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그 일’을 시작할 수 없다고 합리화한다.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며 시작을 미룬 것이다. 나는 그에게 지금이라도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거창한 계획부터 세우지 말고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거나 미술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 같은,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어느 새 에릭은 원래의 전도유망한 청년이 되어 어쩌면 진로를 바꾸게 될지 모르는 또 다른 새로운 꿈을 향해 작은 행동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P40. 분명한 사실은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이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행동하는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P44. 즐거움이 있는 곳을 찾으세요. 그러면 즐거움이 고통마저 녹여내릴 테니까요...

일상/독서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