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103

2024 완독 20 - 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 베레나 카스트

p33 언젠가는 불행해질 것이 분명하니, 지금부터 미리 불행해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어리석은 일이다. p36 어떤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확신에 가득 차 있고, 인생이 언제나 좋은 일들로 가득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면이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친절한 시선으로 삶과 자신을 바라보며, 약점과 두려움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신뢰를 갖는 것에 그다지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신뢰를 가져 보기로 결심할 수 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유능하게 살아왔고, 많은 상황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게 되는 계기가 생기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해야하는 것,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반드시 받아들..

일상/독서 2024.09.15

2024 완독 19 -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 요시노 겐자부로

19.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p52 중요한 건 세상의 눈이 아니라 네 눈이야. 네 눈이 무엇에서 사람의 훌륭함을 찾고 있는지, 그것을 네 영혼이 알고 있어야 한단다. 그리고 진심으로 네가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야 해.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고,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 때도, 네가 그것을 좋아한다고 확신할 때도 그 감정은 언제나 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단다. p74 뉴턴이 위대한 것은 중력과 인력의 성질이 똑같지 않을까, 하고 의심했기 때문만은 아니야. 작은 것을 의심하는 데서 시작해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여 실제 그것을 확인했기 때문이기도 해. 이건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아주 어려운 문제이기는 했어. 그런데 처음에 의심하지 않았다면 연구도 시..

일상/독서 2024.08.31

2024 완독 18 - 게임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 / 제인 맥고니걸

2024 완독 게임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 - 제인 맥고니걸 p.49 게임을 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행위다. p52 컴퓨터·비디오 게임은 상호작용의 고리가 단단하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게임이 빈틈없이 반응한다. 플레이어가 게임 세계에 끼치는 영향이 애니메이션과 점수로 확실하게 표현된다 p55 일단 피드백 시스템부터 파악해야 하는 게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플레이어는 피드백을 발판 삼아 목표에 다가서고 규칙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처럼 낯선 가상 세계에서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일 자체가 다른 요소들 못지않게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 p56 총 30억 시간이나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가? 도대체 왜 우리는 불필요한 장애물에 도전하면서 행복해하는가? p57..

일상/독서 2024.08.18

2024 완독 17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이와 나쓰미

2024 완독 17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이와사키 나쓰미 p18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과 함께 의장 역할이나 면접 능력은 배울 수 있다. 관리 시스템, 승진과 포상 제도를 통해 인재 개발에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근본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진지함이다. p25 모든 조직에서 공통된 관점, 이해, 방향설정, 노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를 반드시 정의해야만 한다. p26 자기가 하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아는 건 간단하고 빤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철강회사는 쇠를 만들고, 철도 회사는 화물과 승객을 실어 나르며, 보험회사는 화재의 위험 부담을 떠맡고, 은행은 돈을 빌려준다. 하지만 실제로..

일상/독서 2024.08.15

2024 완독 16 - 안녕한 내일 / 정은우

16. 안녕한 내일 / 정은우 - p24 여기까지 와서 실패할 순 없어. 독일 유학생들은 툭하면 그 말을 입에 올렸다. 은선은 그들을 이해했다. 실패했을 때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이 있고, 기회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은선과 그들은 후자였다. 얼기설기 만들어 조악하기 그지없는 기회의 발판을 밟고 올라가야 했다. 발판이든 발판에 선 사람이든 무너지면 함께 무너져내릴 뿐, 그들을 받아줄 안전망은 없었다. p.111 소설 속 인물들은 처음에는 슬퍼하고 괴로워했지만, 몇 페이지만 넘기면 금방 괜찮아졌다. 지나간 모든 일은 교훈이 되었다. 현실은 달랐다. 소설에 비하면 삶은 너무 길고 더뎠다. 어떤 문제는 영영 해결되지 않았고, 교훈은 커녕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다 똑같긴 무슨, 그..

일상/독서 2024.07.27

2024 완독 15 - 모순 / 양귀자

모순 / 양귀자 p17 이십대란 나이는 무언가에게 사로잡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시간대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있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p21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p28 장미꽃을 주고받는 식의, 삶의 화려한 포즈는 우리에게는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가난한 삶이란 말하자면 우리들 생활에 절박한 포즈 외엔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는 삶이란 뜻이었다. p75 아껴서 좋은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돈보다 더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었다. p99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 달은 모자란 시간 때문에 한없이 짧다. 또한, 사랑을 시..

일상/독서 2024.06.08

2024 완독 14 -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 / 정현우

F감성 찐한 책 ! 가끔은..? p18. 너는 온 힘을 다해 사랑한 것이 아니었니. 우리의 시간은 언제든 돌릴 수 있는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가 아니니까. 지루하고 긴 세상의 여름은 언제 멈출 수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알게 될까. 천국은 영화 속에만 있는 거라고. 한순간 반짝하고 마는 빛의 잔상일지라도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서글프겠지. p19 그래, 우리의 영사기가 꺼져도 뒤를 자꾸 돌아보게 하는 장면이 여전히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거야. 우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자꾸 확인해보는 거야. p21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버거운 일이겠지. 그런 마음은 나의 손금 사이로 은빛 물고기가 빠져나가는 일과 같아,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독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들도 비슷한 걸까. p2..

일상/독서 2024.06.04

2024 완독 13-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 박완서

사랑을 무게로 안느끼게 - 박완서 p39 여관이나 호텔은 좀 불친절해도 잘 참는 편인데도 친척이나 자식이 나를 위해 이것저것 신경을 써 준다고 생각하면 도무지 편안치가 못해서 될 수 있으면 안 하고 싶다. 자주 전화 연락을 하던 지방에 사는 친지한테도 막상 그 고장에 볼일이 생겨 갔을 때는 연락을 안 하고 여관에 묵고 살짝 돌아온다. 혹시나 재워 줄 의무를 느끼거나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어 할까 봐 그렇게 하는데도 나중에 알면 섭섭해하고 차가운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나 편하자고 그러는 것이니까 욕을 먹어도 할 말은 없다. 천성적으로 누가 나한테 너무 잘해 주려고 하면 나는 그게 가시방석처럼 불편한 걸 어쩌랴. p45 예전부터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것들이 그 애를..

일상/독서 2024.05.31

2024 완독 12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p17. 쇼펜하우어의 인생은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풀리기 시작했다. 쇼펜하우어에게 마흔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인내하면서 넘어야 할 인생의 위기이자 전환점이었다. 그가 40대에 포기했다면 명성도, 행복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p24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두 가지 적수가 고통과 무료함인데, 우리의 인생이란 이 두 가지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적으로는 궁핍과 결핍이 고통을 낳는 반면 안전과 과잉은 무료함을 낳는다. 따라서 하층 계급 사람들은 궁핍의 고통과 끊임없이 싸우는 반면 부유하고 고상한 세계의 사람들은 무료함을 상대로 싸움을 벌인다.” 행복과 불행은 객관적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변덕스러운 감정에 달려 있다. 없으면 없다고 불평불만하고 많으면 많다고 지겨워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일상/독서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