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감성 찐한 책 ! 가끔은..? p18. 너는 온 힘을 다해 사랑한 것이 아니었니. 우리의 시간은 언제든 돌릴 수 있는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가 아니니까. 지루하고 긴 세상의 여름은 언제 멈출 수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알게 될까. 천국은 영화 속에만 있는 거라고. 한순간 반짝하고 마는 빛의 잔상일지라도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서글프겠지. p19 그래, 우리의 영사기가 꺼져도 뒤를 자꾸 돌아보게 하는 장면이 여전히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거야. 우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자꾸 확인해보는 거야. p21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버거운 일이겠지. 그런 마음은 나의 손금 사이로 은빛 물고기가 빠져나가는 일과 같아,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독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들도 비슷한 걸까. 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