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475

공백

종종 공백이란게 필요하다.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무언가 소중한 걸 잊고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우린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어야 한다. 공백을 갖는다는 건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제 힘으로 멈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홀로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그러니 가끔은 멈춰야 한다. 억지로 끌려가는 삶이 힘겨울수록, 누군가에게 얹혀가는 삶이 버거울수록 우린 더욱 그래야 하는지 모른다. - '언어의 온도', 이기주

취미/생각 2023.08.11

기다림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속에 어떤 바람과 기대를 품은 채 덤덤하게 혹은 바지런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릴 때, 만남과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우린 가슴 설레는 상상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쩌면 구체적인 대상이나 특정한 상대를 능동적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뜀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간의 공백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언어의 온도', 이기주

취미/생각 2023.08.11

230806

어렸을 때 효행상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상을 받은 후에 집에서 아무도 모르게 꼬깃꼬깃 잔득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그 상은 얼마 뒤에 펴진 상태로 방에 돌아왔다. 아마도 엄마가 청소하면서 발견한 것 같다. 효행상. 효를 행한 사람에게 주는 상일거다. 도대체 나를 뭘 안다고 이 상을 줬을까. 내가 뭘 했다고..? 어렸을 때 나는 그 상을 나한테 준 이유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구보다 집을 싫어했고 원망하면서 지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집을 벗어날까 생각하며 지냈었다. 학교에서 그 상을 내게 준 이유는 '가난해서'라고 생각했다. 그거 말고는 이유가 없었다. '비록 가난하지만 꿋꿋이 학교생활 잘하고 친구와 원만하게 지낸다.' 이런 이유였나보다. 아니 그럼 나는 어떻게 지냈어야했을까....

취미/생각 2023.08.07

230805

자격증 연수 차 숭실대에 왔다. 숭실대역이나 그 근처는 오고 가고 지나갈 일이 많았는데 숭실대 안으로 들어온 건 정말 오랜만이다. 아주 어렸을 적 숭실대에 왔었다. 중학생 때였나, 경시대회를 준비했었는데 대회 장소가 숭실대였다. 중학생 때니까 20년 전쯤인 것 같다. 20년 전이라니,,, 20년 전이란 키워드가 나이를 굉장히 많이 먹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중학생 때 딱 한번 와 본 장소인데 버스를 세워뒀던 장소, 도로를 따라 내려왔던 거리 등이 떠올랐다. 아마도 그 날의 기억은 특별했던 날이였음에 기억이 나는것 같다. 그 날 참가했던 대회는 컴퓨터 경시대회였다. 인천시에서 했던 예선에서 금상을 받고, 숭실대에서 열렸던 본상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참가 부문은 놀랍게도 '컴퓨터 그래픽스' 부문. 정말 놀..

취미/생각 2023.08.06

20230728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내일 새벽 훈련이라서 일찍 일어나야되는데 큰일이다... 오랜만에 판교에서 친구를 만났다. 요즘 친구 만날 시간도 없이 운동만 하고 있는데 그나마 가끔씩 만나게 되는 친구. 요즘 술은 안마시고 있어서 그냥 양고기만 얻어먹고 일찍 집으로 왔다. 요즘엔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그냥 부담없이 가볍게 만나고 가볍게 헤어지는게 더 편하다. 올해는 새로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든다. 올해가 벌써 7개월이 지나가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새로 시작하는 연초같은 마음이랄까. 올해는 내내 그런 마음이 든다. 작년 씨랩이 끝나고 나서, 결과가 썩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선 이상한 기대감이 가득 찼다. 하고 싶은게 더 많아졌다고 할까. 한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올해 ..

취미/생각 2023.07.29

230725

잠실을 오면 그나마 하늘을 보게 된다. 하루 중 유일하게 하늘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인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다. 하늘은 항상 이렇게 아름다웠는데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나. 여행을 가면 꼭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도시가 아닌 여행지를 가면 높지 않은 건물과 넓게 트인 시야에 한 눈에 들어오는 하늘이 기분을 좋게 한다. 맑은 날씨에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제대로 여행 온 기분을 낼 수 있다. 여행지에서 넓게 들어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좋은 감정이 드는건 일과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운 마음 때문이기도 하겠지. 일을 하다가 그냥 하늘을 본 적이 있었다. 고층 빌딩 사이에서도 하늘은 계속 파랗고 아름다웠었다. 내가 하늘 한 번 볼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 뭐가 그렇게도 ..

취미/생각 2023.07.25

0720

인류애 충전영상 : https://youtu.be/-1sYKvGyaQs 보고 있으면 진심이 느껴져서 따뜻해진다. 최근엔 이런 따뜻한 기사를 찾아보기가 더 힘든 것 같다. 말도 못 하는 어린 아이를 폭행하는 어린이집 기사나, 응급실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은폐하기만 급급한 그런 안타까운 소식만 접했었는데 이런 기사는 진심이 느껴져서 뭉클해지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많은 걸 보여주는 영상은 아니지만 진심을 다 하여 일 하고 있는 분이라는게 느껴지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할 것 같지만, 일이되면 당연하지 못하게 하게 되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온 마음을 쏟아서 일을 한다는 것, 그런 점에서 대단함을 느낀다. 오늘은 뜬금없지만 가능한 오래오래 한 200살만큼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

취미/생각 2023.07.20

0718

https://www.youtube.com/watch?v=dymHKrDVDXY 작년부터였을까, 요즘 종종 챙겨보고 있는 유튜브 EO라는 채널이다. 특히 IT와 관련된 스타트업 대표나 외국 회사에서의 취업 얘기에 대한 내용을 종종 보게된다.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있는 목소리와 조리있는 언변으로 성공한 이야기를 해 준다.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볼 때마다 부러움과 대단함에 존경심이 절로 담기게 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같다. 빠른 실행력, 실패 후 다시 일어나고 다시 도전하는 것.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태도. 어느 하나 쉽게 한번에 성공하진 않는다. 여러 번 반복적인 실패 후에도 다시 배우며 도전한다는 점에서 보통 사..

취미/생각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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