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시작. 1~2일차 아침부터 너무 더워서 3일차는 조금더 부지런히 일어나서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4시 반에 기상해서 아침밥 먹고, 5시 30분 출발. 이날은 전날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봤기 때문에 우의로 무장을 하고 출발했다.
오히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덥지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부지런히 준비해서 해뜨기전에 목표한 지점까지 도착하기로 생각했다. 오늘의 목표는 서귀포 35K 지점.
출발전까진 비가 이제 그쳤나 싶었는데.. 출발하자 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천둥번개까지 쳐서 굉장히 공포스러운 분위기 연출.. 그래도 더운것보단 낫다고 시원하다고 하며 기분좋게 걸었던 ㅎㅎ
조금 걷다보니 비는 그쳤다가 마구 쏟아졌다를 반복했다. 다행히도 아침이 되어서는 비는 보슬보슬 적게 내리기 시작했고, 구름만 낀 시원한 날씨가 되었다.
첫번째 목적지, 송악산 인증센터. 비와서 우의도 입고 정신없게 걸었지만 그동안 걸어온 3일중에 가장 시원하고 신나서 걸은거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그치고 구름만 안개와 같이 자욱하게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산방산의 모습. 구름이 정말 인상적이다.
산앞에서 나도 한방. 이번 도보 여행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다 ㅎㅎ 도보여행 5박 6일중 비맞아서 그런지 가장 신나있던 상태. 이날 40K를 걸었다...ㄷㄷ
중간 산방산 입구에서 휴식. 새벽 일찍 출발해서 여기까지 도착해도 아직 아침 8~9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전날 이시간엔 무척 더웠는데 날씨도 시원해서 전날도다 걷는 속도도 올랐다.
조금더 몸을 가볍게 가기 위해 여기서 우의를 벗고 출발했는데.. 출발하자마자 빗방울이 다시 조금씩 떨어지던..
다행히도 많이 쏟아지진 않았다.
3일차 포즈하고 출발!
1~2일차 파란 하늘의 제주바다를 보다가 구름낀 바다를 보는 것도 새롭고 신비한 느낌이 든다. 멀리 날씨가 좋아지고 있어서 파란하늘이 중간에 보인다.ㅎㅎ 곧 해가 떠서 괴롭힐 생각에 해뜨는게 좋진 않다...
3시간, 15K정도 걸었을때쯤 보이던 1500원짜리 커피. 각자 한잔씩 마시고, 간식으로 견과류와 쿠키로 에너지 보충.
커피를 평소에 잘 안마시는 편인데 이렇게 하루 6~7시간 씩 걷다가 마시는 카페인은 힘을 나게 한다. 잠깐 쉬어서 커피마시고 출발하면 다시 속도업 가넝
길가다 만난 달팽이
3일차 코스는 무엇보다 업힐코스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나중에 가민에 찍힌 gps 기록만 봐도 이날 상승고도가 제일 높았다.. 이런날 40K를 걷다니; 3일차 무리해서 걷긴 했다.
비가 완전히 그치고 걷다가 보인 천제연칠선녀 다리.
중문지나고 서귀포쪽 들어가기 직전 식당에서 늦은 점심. 흑돼지 짜글이에 맥주한잔.
다시 걷기... 길가다 만난 힙한 하루방
드디어 도착!! 5번째 자전거 환상도로 인증센터 , 법환바당 인증센터. 이제 절반 돌았다.ㅎㅎ 날씨는 이제 완전 새파란 맑은 날씨. 이날 오전에 비가왔나 싶을정도로 날씨가 좋아졌고.. 젖었던 신발도 걷다보니 다 말라있었다.
제주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초원의 말들.
오늘로 3일차, 이제 서쪽 해안에서 남쪽으로 걷기 시작. 제주 환상자전거 도로의 절반정도인 서귀포까지 무사히 걷기 완료. 오늘 40K는 8시간정도 걸렸는데, 5박 6일 중 가장 힘들었던 일정이다. 그도 그럴게 이구간이 업힐도 제일 높다;
이날은 비에 옷이 젖기도 했고, 3일동안 쌓인 빨래도 있기 때문에 숙소에 빨래가 가능한지 문의 ㅎㅎ
비용이라도 조금 지불하고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그냥 빨래를 이용하게 해주셨다.
저녁으로는 서귀포 올레시장쪽에 위치한 돔베고기 맛집.
이렇게 몸국도 서비스? 로 준다.
돔베고기란게 도마위에 고기를 썰어주는 수육같은건데.. 지금까지 먹어본 수육 중 제일 맛있던거 같다.ㅎㅎ
고기도 바로 썰어주기 때문인지 촉촉한게 제주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기억남는 음식이다.
특히 술안주로 기가막혔던 듯.. 3일차는 막걸리로 달렸는데 막걸리와 딱 맞았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10시이고, 흑돼지/백돼지 이렇게 메뉴가 나뉘어져 있다. 하루에 일정량만 삶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 흑돼지가 먼저 떨어지는 거 같아 보였다. 우리가 들어갔을 땐 흑돼지는 떨어져서 백돼지로 주문해서 먹음.
거의 영업시간 5시 조금 지나서 갓는대도 대기인원이 꽤 됐다. 우리도 거의 30분 정도 대기하다 들어갔는데.. 이 집은 기다려서 들어갈만한 맛집이긴 하다.ㅎㅎ
2차는 어디 이동하기 힘드니 올레시장에서 치킨 포장하고 과일좀 사서 맥주와 함께 마무리!
내일이면 벌써 4일차.. 내일도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조금 빠른 이동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가장 뜨거운 낮시간엔 그냥 숙소에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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