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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임 리뷰, 영화같은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The last of us) /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Detroit: Become Human) 후기

huiyu 2021. 9. 18. 14:38

 PS4를 중고로 산지는 벌써 3년정도 되가는거 같다. 처음부터 산 목적이 게임보다는 DVD나 빌려서 영화 봐야겠단 생각으로 샀기 때문에 몇년간 영화만 보고 게임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주변 지인을 통해 PS가 있다면 라스트 오브 어스는 꼭 해야된다는 얘길 듣고 요즘 시간도 많고 한번 플레이해보기로 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라스트 오브 어스. 플레이 해본 소감은 역시 대작이였다.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몰입감을 높이며, 스토리가 진행해감에 따라 주인공 조엘과 엘리의 유대관계가 발전해나가는 걸 볼 수 있어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정해진 스토리로 진행하는 직선적인 스토리 구조인데, 처음 비즈니스적인 관계에서 거리감이 느껴졌던 둘 사이는 플레이를 진행함에 따라 제한된 공간과 미션을 해결함에 따라 가까워지고 이에 따라 게임 공간내에서 상호작용도 변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배경은 어느 좀비물에서나 볼 수 있는 스토리로 시작된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좀비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병균은 포자 형태로 마치 버섯과 같은 형태로 퍼지게 되며 사람들은 급속하게 변하게 된다. 하루 아침에 달라진 세상에 주인공 조엘도 도시를 떠나려고 하는데 딸과 동생과 함께 도망가던 중 딸은 그대로 죽고만다. 게임은 실제 이러한 전염병이 퍼진 후 20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이 된다. 주인공 조엘은 전염병이 퍼진 도시에서 살아남은 자들끼리 구축한 공간에서 밀매를 하며 살고있다. 그러던 중 어느 소녀를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고, 그 소녀는 이 바이러스로부터 항체를 갖고 있는 중요한 사람이란 걸 알게된다.

* 조엘과 엘리가 실제로 미국을 횡단한 여정. 동쪽 끝에서 서쪽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여정, 이 게임은 그 여정을 다루고 있다.

 처음 플레이를 시작하고는 그렇게 빠져서 하진 않았다. 초반 스토리 전개 자체는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조엘과 엘리 사이의 특별한 사이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그저 AI 하나가 따라오네? 와 같은 생각을 느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전투중에 적을 만나도 앨리는 그저 지켜보거나 숨어있거나 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플레이는 진행함에 따라 앨리가 좀더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며, 적의 접근을 알려준다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전투를 하거나 나를 구해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변해가는데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서도 둘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를 그려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스토리와 함께 보는 것도 재미가 된다.

 또한 실제 게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에 대해서는 정말 잘 디자인된 게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전투는 크게 좀비와 전투를 벌인다거나, 인간인 군인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또는 좀비와 인간을 함께 처리). 이 때 무조건 싸워서 이겨야만 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현재 보유한 무기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적군은 내 위치를 알게 되고 몰려와서 공격하기 시작해서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몰래 접근해서 암살을 한다거나, 우회해서 발각되지 않게 돌아간다거나 하는 식의 전투를 본인이 판단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특히 좀비와의 전투는 마치 퍼즐게임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전략적으로 무기를 선택해서 하나씩 처리해야 해서 게임적인 요소도 잘 살려서 만든 게임이라고 느꼈다. 
 초반부 처음 좀비와의 전투를 진행할 땐 어둠속에서 알 수 없는 소리와 좀비가 접근해서 발각되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됐었다. 이때 너무 긴장해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는 조금 어려웠었다. 이런 공포에 대한 요소들 또한 게임의 배경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였던 요소들이다.

 또한 맵을 통과할 때도 앨리와의 협업을 이용한 여러 퍼즐적인 요소가 있다. 가령 몸이 가벼운 엘리를 먼저 위로 보내서 사다리를 받아서 사다리를 원하는 위치에 놓고 진행한다거나 수영을 못하는 앨리를 위해 판자를 구해서 물을 건너게 한다거나 하는 요소들인데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 사용자는 플레이를 지속하면서 혼자서 앨리를 구하기 위해 조엘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닌, 같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플레이 중/후반부에는 조엘의 부상으로 엘리가 조엘을 지키기 위한 스토리도 진행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조엘로써 엘리를 지키기만 하는 플레이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관계를 지켜보며 플레이하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플레이 덕분에 플레이어는 조엘 뿐만 아니라 엘리로써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고, 이는 라오어의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뒷받침해 준 요소라고 생각한다.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게임의 마지막 목적지에 다달해갈 때 쯤 볼 수 있는 장면, 조엘과 앨리는 도시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여러 얘기를 한다. 조엘은 다시 돌아가서 마을에서 같이 생활해도 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엘리는 기린을 바라보며 좋아하면서 무언가 결심한 듯 가야한다고 말을 한다. 이때쯤 되면 둘의 여정이 끝나간단 걸 플레이어도 알 수 있고,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남기 시작한다. (기린을 타고 달리는 모습도 기대했는데 아쉽다.)

아래는 결말,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마지막, 조엘은 앨리를 목적지인 병원에 무사히 데리고 간다. 그러나 엘리의 항체를 통해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앨리를 죽여서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는 엘리가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명의 희생으로 인류를 구할 수 있다면 한명의 희생은 정의롭게 용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조엘형님은 이걸 그냥 참을 수 없다. 나도 못참지. 그동안 20시간이 넘는 플레이타임동안 어떻게 같이 여행했는데... 마지막 엘리를 구하기 위한 전투를 진행하고 엘리를 구하고 마을로 돌아가며 게임은 끝난다.

두번째 게임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라오어 플레이 후 스토리 중심의 게임으로 추천받은 게임.

 역시나 영화같은 스토리로 많은 추천을 받은 게임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가 직선 구조의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서 플레이한다면, 디트로이트는 내 선택의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구조의 게임이다. 단순이 결말만 달라지는 게 아닌 현재의 선택이 다음 선택에 영향을 주고, 게임 전체의 흐름과 배경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내 선택이 게임에서의 여론을 바꿀 수 있으며,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 또한 조정된다. 이렇게 조합된 실제 게임의 엔딩은 1000여가지의 조합이 넘는다고 한다.

 게임의 배경은 2038년, 기술의 발달로 로봇이 일반화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로봇은 집안일에서부터 성행위까지 대체하여 보편화되어 있다. 그러던 중 로봇들이 하나둘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기 시작하면 살고싶단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령으로부터 벗어난 행동을 하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도망가거나 주인을 죽이게 된다. 게임 속에서는 이러한 로봇들을 '불량품'이라고 칭하고 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총 3가지의 로봇을 플레이하게 된다. 발생하는 불량품들을 조사하고 잡는 경찰 로봇 '코너 루트', 집안에서 학대로부터 아이를 지키고 주인을 살해한 가정부 로봇 '카라 루트', 로봇들의 혁명을 이끄는 로봇인 '마커스 루트'. 각기 다른 스토리라인을 진행하며 플레이하는데, 이들의 선택은 게임 전체의 배경과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가지 로봇 모두 플레이하다보면 심하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감정을 이입한 로봇은 아이를 지키기 위한 가정부로봇 '카라'였다.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지켜내야 된다는 선택에서부터 게임 내내 아이랑 둘이 행복하게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캐릭터이다. (결국 저는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중간에 잡혀서 죽음 ㅠㅠ)
 여러 캐릭터의 선택지들 중에서도 가장 신중하고, 죽이지 않기 위해 순간 순간의 선택에 집중해서 플레이했다. 하지만 플레이해보다보면, 선택지가 주어지고 타이머가 돌아가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 선택할 수 없다. 또한 선택 후에 다시 돌아간다거나 할 순 없고 계속 이 선택대로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게임 내내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카라의 미모도 게임의 집중력을 높이는 요소이다?!)

 선택할 땐 내 가치관에 맞는 선택지가 있을 경우 그나마 선택이 쉽지만, 모든 선택이 최악인 경우 그나마 차악일 경우를 선택하는 경우엔 참 어렵다. 그리고 이 순간의 선택이 타이머로 압박이 오기 시작하면, 이성적인 판단보다도 감성적으로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아이를 지켜야 된다는 맹목적인 플레이 덕분에 중요한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끝까지 지키기만 고집하다가 결국 둘다 죽게 되었다.
 또한 단어로만 주어지고 선택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았던 선택지이기도 하고, 잘못 누른다거나 하는 실수도 발생할 수 있어서 꼭 원하는대로만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또한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였으니, 그것 또한 게임을 진행하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한 스테이지씩 끝날 때마다 내가 선택한 선택지로 플레이가 된 방향을 보여준다. 아직 선택하지 않은 부분은 막혀 있으며, 플레이어가 선택한 결과가 어떤 결과로 나왔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재밌던 부분은 나의 선택이 전세계 통계는 몇프로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인터넷에 연결해두고 플레이하면 스테이지 결과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흥미로운 건 일반적인 사람들의 선택과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 등을 통계를 통해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내 통계화면, 나도 전세계 1%인 선택이 있다. 내 선택은 아니고 중간에 실패해서 흘러간 흐름이긴 한데.. 새로운 코너가 코너를 죽이는 엔딩을 선택했고 이는 좀 낮은 선택이였다.

 앨리스를 끝까지 보호하기만 하려다 둘다 죽어버린 엔딩.. 이성적으로 죽은척을 계속 했어야되는데 앨리스를 보호하려고 움직여서 둘다 죽었다. 여기선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성적으로 잘 판단했나보다.. 카라가 총에 맞아 죽음 2%..

중간에 동료를 구하는 부분. 다들 동료 안구했나...? 이렇게 게임 선택의 통계를 보는게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또한 결말의 조합이 천여가지가 넘기 때문에 엔딩이 끝난 이후 다른 사람의 선택지를 보면서 어떤 엔딩이 있나 보는것도 재미있다. 실제 유튜브에서만 찾아봐도 다양한 엔딩을 검색해보고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챕터에서 다른 선택으로 플레이 해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엔딩이 나올 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사실 플레이 자체에서 게임적인 요소는 많이 없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스토리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주진행 방식이고, 중간중간 전투에 맞게 키를 누르거나 진행을 위해 컨트롤 하는 부분이 있지만 게임적인 요소 없이 스토리 위주로 진행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확실히 재미있다. 이런 플레이 방식 덕분에 보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으며, 내 선택에 따라 캐릭터의 성격이 형성되고 게임 배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였다. 게임 이후에도 많은 여운을 주며 선택지 자체에도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게 많기 때문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게임이다.

내가 지켜주지 못한 엔딩... 둘다 죽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ㅠㅠ.. 

내가 보지 못한.. 내가 원했던 엔딩.. 둘만 행복했으면 혁명이고 뭐고 다 필요없었는데..

 라스트 오브 어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둘다 스토리가 탄탄해서 굉장히 몰입할 수 있었던 게임이다. 플레이 자체는 라오어가 20시간 정도, 디트로이트가 12시간정도 소요했다.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둘다 스토리가 잘 짜여진 게임이기 때문에 시간을 더 내서라도 게임하고 싶었던 명작이였다. 플레이 이후에도 감동이 남아있어 감정적으로도 몇일 힘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여운이 남아있을 거 같다.

 둘다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하면서 배경이 비슷한 여러 영화들도 같이 생각났다. 라스트오브 어스의 경우엔 여러 좀비물 배경의 SF 영화나 '레옹', '로건' 등의 컨셉의 영화들이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디트로이트의 경우엔 매트릭스 세계관이나 아이로봇 등의 배경이 생각난다. 이러한 영화 역시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흡입력은 대단한 편인데, 게임의 경우는 영화의 배로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이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는 내가 3인칭으로써 지켜보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대상이 되는데, 게임자체에서는 내가 컨트롤하고 선택하면서 게임의 캐릭터가 곧 내가 되는 1인칭의 경험으로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두 게임은 이러한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최고의 게임으로 추천되고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디트로이트 플레이하면서 특히 영화 매트릭스 세계관이 많이 생각났다. 매트릭스의 이전 세계관을 담고 있는 영화 '애니 매트릭스'에서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인을 살해한 로봇을 재판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로봇들이 투쟁을 시작하며, 인류를 억압하고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영화 매트릭스가 시작된 것이다.(애니매트릭스)
 게임은 이러한 세계관, 매트릭스 이전의 직전 세계를 실제 플레이를 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배경이다. 실제 게임 내에서 로봇으로 인해 직업을 잃은 사람들이 로봇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위하는 장면들도 볼 수 있다.

 

이상 아직 PS게임 2개밖에 안해본 초보 유저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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