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
1993년도 개봉한 25년이나 된 오래된 영화이다.
오래된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웹툰 '여중생 A'에서 주인공 미래가 즐거웠던 하루를 이야기하며,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 때문이였다.
'여중생 A'의 주인공 미래는 학교 다니는 걸 하루하루 힘들어 하면서,
학교 가기도 싫고 죽겠단 마음으로 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공모전에 수상을 하고, 살면서 가장 행복한 하루를 느꼈을 때
이 영화를 인용하며 대사가 나온다.
"사랑의 블랙홀이란 영화처럼 만약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오늘이였으면 좋겠다" 라면서 말이다.
(미래 친구 유진이는 내일 새로운 미술 기법을 배워야 한다며 거절하지만..)
'사랑의 블랙홀'이란 제목은 뭔가 끌리는 제목은 아니다.
(오글거리기도 하고 유치할거 같은 느낌도 들고.. 단순한 로맨스라고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이지만,
영화를 봐보면 알겠지만 좀더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있는 영화이다.)
아무래도 93년도의 영화제목 감성인 것 같은데, 영어 원제목은 오글거리지 않는.. 무난한 제목의 'Groundhog Day'이다.
Groundhog day는 동물을 이용해 봄을 예측하는 유럽인들의 기념일중 하나로(백과사전),
영화에서 주인공이 이 날을 계속 반복하며 살게 되면서 이런 제목을 갖고있다.
주인공 '필 코너스'는 기상예측을 하는 기상 캐스터로, 2월 2일 성촉절(Groundhog Day)을 취재하러 펜실베니아의 펑추니아로 가게 된다.
필은 성격이 까칠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매사에 불평과 불만이 많은 성격이다.
취재하러 가게 된 2월 2일도 끊임없이 불평과 불만을 토하며,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
거기에 폭설까지 내려 원하지 않는 펑추니아에서 하루를 또 보내게 된다.
다음날 아침, 다시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라디오에선 전날과 같은 라디오 멘트가 나오고, 어제 만났던 같은 위치에서 사람들이 같은 얘기로 다시 말을 걸고..
다들 어제 끝난 성촉절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고.. 뭔가가 잘못됐음을 느끼게 된다.
영화 속 필은 매을 같은 날..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살게 된다.
처음엔 은행도 털고, 사고도 치고, 여자도 꼬시고, 평소라면 할 수 없던 일을 하지만,
그것도 하루이틀.. 결국 반복되는 하루에 지치고 삶에 의미를 느끼지 못해 자살까지 선택한다.
그러나 결국 다음날 같은 시간 눈을 뜨게 된다.
삶을 포기하려고 할 때, 필은 이미 알고 있는 하루에서 사람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사소한 행동에도 다른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단걸 깨닫고,
매일을 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도우며 바쁘게 살게 된다.
주인공은 특별한 날 하루를 계속 반복하며 보여주지만,
마치 그 모습이 어제도, 오늘도 매일을 똑같이 의미없이 보낸 현실의 하루와 너무 닮아있다.
그래서 영화는 일상적이고 의미없이 보낼 수도 있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그리고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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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이프 온리'나 '이터널 선샤인'에도 모티된 영화이며,
그 외에도 많은 영화에 영향을 미친 영화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본다면 조금은 뻔한 스토리와 전개를 갖고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지금의 나한테 의미있게 다가온 것은,
특히 요즘엔 하루가 반복되고 의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다시한번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어떻게 대해야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들게 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 하루를 통해 결국 나를 바꿀수도 있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수도 있게 해준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두고두고 하루가 지칠때면 다시 꺼내서 보게 될 영화중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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