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huiyu 2018. 1. 20. 22:20

무라카미 하루키 감성 에세이 -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글 쓰는 틈새에 고양이와 마라톤 그리고 여행을 즐긴다.


겉표지가 굉장히 눈에 띈다.. 고양이와 찍은 사진인데 뭔가가 부담스러워
들고다니며 읽을 땐 겉표지를 벗기고 다녔다.
이렇게,

목차

01. 불건전한 영혼을 위한 스포츠로서의 마라톤 풀코스 
02. 텍사스주 오스틴에 가다, 아르마딜로와 닉슨의 죽음
03. 사람 잡아먹는 퓨마와 변태 영화와 작가 톰 존스
04. 이번 여름엔 중국, 몽골 여행과 지쿠라를 여행했습니다
05. 다이어트, 피서지의 고양이
06. 스컴백, 오르간?재즈의 즐거움
07. 소설을 쓰고 있는 것, 스쿼시를 시작한 것, 또 버몬트에 갔던 것
08. 통신판매 이것저것, 즐거운 고양이의 ‘먹기 자기 놀기’ 시계
09. 일부러 이렇게 바쁜 연말에, 차를 훔치지 않아도 좋을 텐데
10. 아무튼 눈 덮인 보스턴에서 곧장 자메이카로 가지 않으면
11. 잭 라이언의 쇼핑, 양상추값, 고양이 비디오
12. 속수무책인 타니야, 고양이 조교 팀, 발견된 시인
13. 고타로의 행방, 새끼 고양이 사샤의 기구한 운명, 또 또 보스턴 마라톤
14. 무리하게 습격당한 집오리, 친숙한 냄새, 랭고리얼은 무섭다지
15. 살아 있었던 고타로, 앨버트로스의 위험한 운명, 낙지가 죽는 길
16. 고양이 피터, 지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제목 그대로 하루키가 느끼는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행복을 느끼는 이야기를 가볍게 담은 책이다.

하루키의 책은 사실 한권도 읽어보지 않았다. '기사단장 죽이기', '1Q84',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제목만 수없이 들어온 유명한 작품들 중 어떻게 한권도 읽어본게 없을수가... 그런데도 하루키의 에세이를 고른건 '작지만 확실한 행복', '마라톤', '여행' 이러한 단어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에게도 의미있게 오는 단어들인데, 작가 하루키에겐 어떤 의미로 생각하고 생활하는지 궁금해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첫 장부터 웃으며 읽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뭐 이렇게 책의 서두를 시작하는 것도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편지가 아니니까요), 아무튼 덕분에 나는 꽤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머리가 썩 좋지 않은 대신에 다행스럽게도 몸만은 튼튼한 편입니다. .......아니, 그건 얼토당토않은 착각이고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군.

ㅋㅋㅋ 이런 시작이라니 왠지 더읽고 싶어져서 쓱 더읽었는데, 전체적으로 이런식이라 가볍고 편하게 읽히며, 작가 하루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하루키가 보스턴에서 생활하면서 있던일을 일기쓰듯이 정말 편하게 혼잣말 하듯이 쓴 내용이다. 

처음엔 마라톤 이야기가 나오는데 매년 보스턴 마라톤을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12년째, 그것도 풀코스로 3시간 40분대의 기록을 세우고 풀코스에 3시간대 기록이라니 대단하다.. 나는 올해 목표가 4시간대인데.. 옆집 고양이 이야기, 아내에 대한 이야기, 여행, 좋아하는 책, 영화 등등.. 하루키가 갖고 있는 생각을 소소한 일상들과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읽는 내내 하루키가 느낀 작은 일상들을 읽으면서 웃게되서 읽는 내내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고, 나한테도 있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들어주는 일상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 읽고 나서는 아직 한권도 읽어보지 않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궁금해졌다. 한번 유명한 것부터 찾아서 올해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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