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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제주여행 9일차_한라산, 사려니 숲길

huiyu 2016. 10. 9. 22:17

뚜벅이 제주여행 9일차_한라산, 사려니 숲길


[9일차] 

한라산 -> 사려니 숲길


제주에서의 마지막 여행은 한라산 정상 등반!! 이였습니다.

제주도에 큰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제주에 왔다면 꼭 한라산 정상을 오르고 싶어서 태풍이 왔음에도 아침일찍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정상 백록담까지 오르는 코스는 성판악 코스밖에 없는데요, 

저는 전날 성판악 코스 입구까지 픽업해주는 게스트 하우스, 그린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습니다.


그린 게스트하우스는 저녁에 직접 초벌해 제공해주는 파티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이구요,

가장 큰 장점은 한라산 등반을 위한 픽업을 제공해준다는 것입니다.

등산객을 위해 도시락도 미리 주문 가능하고, 다양한 반찬이 있는 조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혹시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계신분이라면, 머무르시길 추천할게요.


출발은 게스트하우스 입구에서 오전 7시에 다같이 모여 차를 이용해 코스까지 이동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정상까지 통제가 있을거라는 안내를 미리 받았지만, 일단 진달래대피소까진 등반이 가능하다고 하여, 우비를 입고 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 우비입고 등반시작!!


▲ 해발 900M


▲ 한라산 탐방로 안내



처음에 비가 그치는 것 같아, 희망을 갖고 오르고 있었는데.. 오르다 보니 비가 더욱더 쏟아지더라구요..

우비를 입었지만 옷은 전부 젖었습니다.

태풍이 와서 그런지 등산객들은 많이 없었지만, 중간중간 몇분은 등반을 하시더라구요.


비가 오는 날 등산은 처음해봤는데, 생각보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어릴 때 비오는 날 축구하고 노는 비슷한 느낌이였어요. 더 신나서 뛰어다녔습니다.ㅎㅎ 




그렇게 오르다보니 금새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더 심하게 오고 바람이 세져서 정상까지는 통제를 하더라구요.

아쉽지만 진달래 대피소에서 파는 컵라면과 미리 싸온 김밥 두줄을 먹고 하산하여야 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먹는 김밥과 컵라면은 진심 꿀맛이랍니다. 꼭 드시고 오세요.


▲ 진달래 대피소 컵라면과 김밥 두줄



비오는 날 등산은 즐겁긴 하지만, 아쉬운 점은 뿌연 안개때문에 주변이 하나도 안보인다는 거입니다.

기왕이면 날좋은 날 꼭 등산하세요 ㅠㅠ


그래도 전 파이팅해서 사라오름도 찍고왔습니다.

사라오름은 성판악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오름 중하나구요.

한라산 정상을 볼 수 있고, 오름도 아름답다구 하는데 전 하나도 볼 수가 없었어요.ㅎㅎ


▲ 사라오름 전망대 안내



사라오름에서 보는 전망대 모습입니다. ㅠㅠ

진심 하나도 안보이네요 ㅠ



이때 무슨생각이였는지.. 기분이 갈수록 좋아져서 우비도 벗고 신나서 셀카를 엄청 찍었어요.ㅎㅎ

다들 비오는 날 등산하실 땐 정신 꽉 잡구 하시길..


  

▲ 비맞고 신나서 셀카 ㅎㅎ




이렇게 하산하고 난뒤.. 다음 목적지는 숲길이 정말 이쁘다는 사려니숲길이였습니다.

무슨생각이였는지 비오는데 사려니숲, 길까지 걸어가야지 맘먹고 차도를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약 5Km가 넘는 차도였는데, 비맞는게 진심좋았었나봅니다. 중간에 차도가 무서워서 알 수 없는 숲길쪽으로 빠졌어요.






그 당시에는 무슨길인지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사려니숲길로 갈수있는 다른 숲길이였습니다.

푸르른 숲이 너무 이뻣는데, 그당시에는 너무 무서웠어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비는 쏟아져서 어두워지고.. 

가다보니 폐가? 같은것도 나오고 빠른걸음으로 빠져나왔습니다.


  

▲ 사려니숲길 어딘가



그렇게 무서운 숲길을 지나고 보니, 출입금지 구역 반대편으로 온거였더라구요. 반대편은 막혀있지 않았었는데 당황 ㅎㅎ


▲ 출입금지 구역





출입금지 구역을 나와 사려니 숲길 정상적인 길로 빠져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려니 숲길을 모두 걷기엔 좀 긴 코스이긴한데 일단 다 둘러보고싶어 끝까지 돌았습니다.


▲ 사려니 숲길 안내도


사려니 숲길은 소문대로 정말 아름다운 숲길이였습니다.

정말 한없이 푸르르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아 힐링하기 좋은 곳이였어요.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는데.. 비를 많이 맞아 카메라에 습기가 차는 바람에ㅠㅠ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습니다.

▲ 물찻오름


▲ 사려니 숲길



끝으로 비오는날의 사려니 숲길 모습입니다.. 비오는 모습조차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도 관광하면서 꼭 한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ㅎㅎ





이렇게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9박10일이 결코 짧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나고 나니 너무나 짧았고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구석구석 모두 돌아본다고 다녔지만, 보지못한곳도 많구요. 


혼자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여행중 예기치 않은 인연을 만나 같이 여행할 수 있다는 거였구요.

원하는 곳을 언제든 스케줄 걱정없이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무작정 걷고 싶으면 걷고, 정자가 보이면 마냥 누워있기도하고, 아무 걱정없이 마냥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혼자가 익숙해지면 안되는데, 벌써 다음 여행은 혼자 어딜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ㅎㅎ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힘든부분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바로 걱정없이 짧게라도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집에돌아오는 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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