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각

달리기

huiyu 2023. 9. 6. 01:26

 


 종종 왜 달리냐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나는 왜 달릴까.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땐 뭔가 더 거창한 이유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더 멋있는 이유를 대기도 했던 것도 같다.
사실 요즘엔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달리는 게 재밌을 뿐이다.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이 좋다.

 요즘은 마라톤이라는 목표로 달린다.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작년에 희망했던 기록이 있는데 달성하지 못했다. 일이 바쁘단 핑계로 많이 뛰지 못했었다. 달리기는 내가 달린만큼 좋아지고 결과로 나오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에 그만큼 달리지 못했으니 그런 결과는 당연했다. 그렇다고 원했던 결과가 아니여서, 당장 좋아지지 않는 기록에 스트레스 받는 편은 아니다. 물론 더 좋은 기록도 내고 싶고, 더 잘 달리고 싶지만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단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반드시' 더 좋아질 수 있단 믿음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매일 달리고 있다. 결코 '이만하면 됐다'로 그만하고 싶진 않다.

 나이를 먹고 있지만 매년 기록은 더 좋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언제까지일진 모르겠다. 언젠간 체력도 더 떨어지고 기록도 더 떨어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큰 탈이 없는 이상 몇 년간도 아닐 것 같다. 달리기란 게 오히려 구력이 좋아질 수록 기록은 더 좋아질 수 있는 운동이니까. 그런 점에서도 참 매력있는 운동이다. 내가 나이를 먹어도 계속 달리기만 한다면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기대한다. 계속 내 최고 기록은 내가 더 나이 먹었을때 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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