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2023 완독 14 - 말의품격, 이기주

huiyu 2023. 8. 12. 06:30

p16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발언권을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오바마가 지닌 리더십의 원천이다”라고 보도했다.

p17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p34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누일 곳이 필요하다.

몸이 아닌 마음을 누일 곳이.

물론 그 공간은 물리적인 장소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가슴에 품고 있는 고민을 종종 타인에게 털어놓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른다. 고민을 해결하려는 목적보다는 마음을 쉬게 하려는 목적으로 말이다.

p54

쉼이 필요한 것은 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그럴싸한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게 대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p59

큰 문제는 하염없이 말을 늘어놓다 보면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거르지 못해 결국 화를 자초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p64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모여들게 마련”

p70

세상은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지만 삶은 매번 계속되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사소한 일로 마음이 틀어진 이들과 다시 말을 섞고 몸을 부대끼려면 우린 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p78

상대의 단점만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내면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인지 모른다. 슬픈 일이다. 남을 칭찬할 줄 모르면서 칭찬만 받으려 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서 존중만 받으려 하고 남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사랑만 받으려 하는 건,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p86

내부족자 기사번 심무주자 기사황(內不足者 其辭煩 心無主者 其辭荒)”.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자는 말이 번잡하며 마음에 주관이 없는 자는 말이 거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p96

공자는 《논어》 <위령공(衛靈公)> 편을 통해 “사달이이의(辭達而已矣)”라고 강조했다. “말과 문장은 뜻을 전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무작정 현란하게 말하는 데만 몰두하다 보면 정작 말 속에 담아야 할 본질적인 내용을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p99

언어의 무늬와 결을 다채롭게 사용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을 충실히 견디고 있음을, 더 나아가 지금 이 순간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삶에 대한 의지를 내려놓지 않고 세상을 낙관적인 태도로 바라볼 때 허허로운 일상을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또 그것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묘사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인간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낄 때 행복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p112

어머니는 그것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나직한 소리로 웅얼거렸다.

“알아,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잖니….”

p112

청산유수처럼 말하는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번지르르한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다면, 그래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준다면 그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거친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p126

우리는 늘 타인을 지적하며 살아가지만,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p135

주위를 보면 그런 유형의 사람은 지난 시절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과거에 이룬 업적을 타인 앞에 함부로 늘어놓지 않는다. 모든 촉수를 다가올 내일을 향해 뻗치고 있는 덕분에 중요한 순간 자기가 속한 분야와 조직에서 비전과 목표 같은 것을 곧잘 제시한다.

p144

군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무리를 짓지 아니하고, 소인은 무리를 지어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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