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대구 2박 3일 여행

huiyu 2021. 8. 17. 17:41

 올해는 1월부터 회사일에 개인적인 일까지 해서 정신도 없고 너무 바쁘게만 시간이 가고 있다. 제대로 된 휴가도 없이 8월까지 버티면서 보내다가, 바빴던 업무 하나 끝나고 길게 휴가를 냈다. 사실 지금 너무 지쳐있어서 집에서 그냥 쉬고 싶단 생각이 반, 어디든 놀러갈까 생각하다가도 요즘 시기에 여행을 가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대구로 가기 결정한 당일까지도 고민만 하다가 그래도 길게 휴가 냈는데 어디라도 가야겠단 생각으로 급 대구행 결정, 금요일 저녁 대구로 이동했다. 길게 휴가를 냈지만 대구에서는 짧게 2박 3일정도만 보내다가 왔다.

 가기전까지도 조금은 귀찮은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대구행 기차에 타고 대구에 도착하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기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여행이라 설레는 마음이 다시 들기 시작한다.ㅎㅎ

 금욜 저녁 늦게 도착해서 첫날은 큰 계획은 없고, 대구에 있는 친구를 우선 만나기로 했다.
친구와 첫끼는 대구 경북대 근처에 있는 한끼 갈비에서 1인갈비찜. 정갈한 갈비 한상으로, 고기 양도 괜찮고 입맛에 맞았다.

 밥먹고 친구네 회사 사무실 한바퀴 구경하고 클라이밍ㅎㅎ 대구에 가서 3일 동안 운동만 하다 온거 같은데, 첫날부터 친구따라 클라이밍부터 시작했다. 클라이밍은 지금까지 2번정도 한 매우 초보자인데, 처음 왔다고 하니 친절하게 기초부터 알려주었다. 시설도 깨끗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몸을 제대로 쓰고 땀빼서 개운하게 운동..

 운동후 숙소 이동. 숙소는 달성공원 근처 저렴한 모텔로 2박3일 묵었다. 깨끗하고 혼자 조용히 보내기 괜찮았다.

 숙소 근처에 삼성상회 터라고 하는 삼성의 시작이라고 하는 건물의 터가 있다. 숙소 오고가고 하면서도 처음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삼성상회 터였다.ㅎㅎ 별거 아닌데 반갑.

 둘째날은 수성못을 뛰러 가고 싶었는데, 아침부터 내내 비가와서 뛰러 갈 수 없었다. 비소식은 못봤는데 ㅠ
숙소에서 오전은 그냥 쉬면서 보낼까 하다가, 막상 숙소에만 있으려니 아쉬워서 실내에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대구에는 국립 미술관 & 국립 박물관이 있고, 둘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요즘 코로나 때문인지 예약을 해야 했는데 미술관의 경우 오늘 뿐만 아니라 8월은 내내 풀로 예약이 꽉차 있었고, 다행히 박물관은 당일에도 예약이 가능해서 예약했다. 둘다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한데, 관람 예정이라면 미리 예약을 확인하는게 좋다.

https://artmuseum.daegu.go.kr/main/index.html

 

대구미술관

김두진, 노예상, 3D Digital painting, 300cm×180cm, 2016-2017

artmuseum.daegu.go.kr

 

박물관은 당일에도 예약 가능하다. 그런데 자리가 널널해서 그런지 막상 박물관 가니 예약은 확인안하고 바로 입장가능했다.

https://daegu.museum.go.kr/

 

국립대구박물관

현재전시 실로 짠 그림 조선의 카펫, 모담 전시기간 : 2021-07-13 ~ 2021-10-10 전시장소 : 기획전시실Ⅰ ‘모담’은 털실과 면실을 엮어서 짠 조선의 카펫입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daegu.museum.go.kr

 

박물관 예약 후 우선은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

아침으로 선택한 메뉴는 일억조 고디이탕.
고디이라는게 고디, 고동, 올갱이, 다슬기 등등으로 불리는 이름의 애들을 탕으로 끓인거다. 나한텐 고디이란 이름보단 다슬기가 더 친근한 이름. 아침 일찍 8시쯤에도 오픈하고, 아침으로 먹기에 부담없는 메뉴라 선택했다.

실내 모습, 고디이탕 한그릇 7천원이다.

아침이라 그런지 나혼자ㅎㅎ. 코로나 시국엔 식당에서 혼자먹는게 편한..

주문한 고디이탕 한그릇. 반찬도 깔끔하게 내입맛에 맞게 잘나왔다.

사실 비쥬얼은 확 땡기는 비쥬얼은 아니다.. 부추와 고디이의 녹색 가득한 생소한 국밥, 고디이와 부추가 많이 들어있다.

아침이라 잘 안들어갈 거 같았는데. 완뚝

 든든하게 한끼 때우고, 박물관 이동. 대구에서의 이동은 대부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네이버 앱으로 보면서 그때 그때 최적의 코스로 찾아가면서 이동하다보니 대중교통만으로도 불편한게 없다. 3호선의 경우 자기부상열차로 시내를 보면서 이동하는것도 가능. 대부분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아래 사진은 3호선 사진.

대구 박물관. 오전내내 비가 쏟아진다.

내가 방문한 시기엔 '모담'이라고 하는 조선시대 카펫에 대한 기획전시도 같이 진행하고 있었다.

 기획 전시 외에도 고대시대~조선시대 경상도의 지역 유물과 의상 전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지역 관광을 가면 박물관은 대부분 들리는 편인데, 가격도 저렴하면서 구경할게 많아서 시간보내기 좋다. 특히 이런 비오는 날엔 더.

아래는 불상들. 이번 전시에선 유독 불상들에 눈이 많이 갔다. 왜인지 신비한 느낌.

점심은 대구가면 먹어봐야겠단 리스트 중 하나였던 수봉반점의 중화비빔밥.

 식당에서 먹으면 더 기다려야해서 테이크아웃 포장 주문했다. 코시국엔 포장해와서 숙소에서 혼자먹는게 더 맘도 편하고 좋아서 고민없이 포장, 대기가 많아 포장주문도 1시간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1시간 정도는 충분히 시간 떄울 수 있으니 주문하고 근처 경북대 운동장으로 이동. 이때쯤 비도 그치고 해서 운동장에 가서 운동좀 하고 시간맞춰서 돌아갔다.ㅎㅎ

포장해온 중화비빔밥&중화짬뽕, 혼자먹는건데 욕심 부려서 두개나 주문했다...

중화비빔밥에도 그렇고 짬뽕에도 계란이 하나씩 들어가 있고, 처음 입에 넣는 순간 불맛이 확 올라온다.!
개인적으론 짬뽕보단 중화비빔밥이 입맞에 더 잘맞았다.ㅎㅎ 

숙소에서 조금 휴식 후 바로 앞산 이동. 그냥 동네 앞산 머 이정도 만만한 수준인줄 알았는데... 진심 빡센 등산.

등산길11-안일사, 중간에 안일사라는 이 절까지만 올라가도 너무 힘들다;

등산길22 - 앞산 돌탑, 약 30년간 개인이 쌓은 돌탑이라고 한다.

등산길33, 건이형이 견훤 피해 쉬었다는 왕굴

등산길 44-앞산 전망대

정상, 구름이 많이 꼈지만 이것도 나름 멋있는 풍경. 정상에 오니 비가 내려서 급하게 하산 ㅠㅠ

앞산 스트라바 코스

하산후엔 경북대 근처에 있는 끝돈에서 삼겹살. 처음 보는 플루마? 라는 부위도 먹었는데 최고였다.

대구 마지막 날.

오늘은 날씨도 좋고 아침일찍 수성못 뛰러 이동. 역시 여행을 왔으면 달려야지.
비온 뒤 날씨가 맑아져서 그런지 수성못의 뷰가 너무 좋아서 피곤했지만 운동하러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수성못은 꼭 들려야 하는 코스인듯.

처음에 30분 정도만 달릴 생각이였는데, 멈추기 아쉬워서 계속 뛰다보니 8키로를 달렸다.

 오후 일정은 숙소 퇴실 후 근처에 있는 동성로&대구 근대화 거리 구경. 중앙로역에 물품보관소가 있어서 물품 보관하고 가볍게 이동.

 거리 모습. 여행할 때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많이 걷는 편인데, 동성로 같은 사람 많은 번화가는 피하는 편이다.. 이런 번화가는 어딜가도 비슷한 것 같고 일단 사람이 너무 많으면 지친다.

그래서 조금은 여유있는 공원을 걷거나, 지치면 그냥 앉아서 벤치에 쉬는걸 좋아한다.

아니면 이런 골목골목을 걷는것도. 

동성로에 있는 몇군데 독립서점도 들려보려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들리지 못했다 ㅠㅠ 
하루 5끼 계획도 실패했고, 아직도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이 많이 남았는데 다 못가보고 돌아왔다 아쉽. 조만간 한번더 놀러가야겠다...

동성로에서 들린 나자르 케밥. 친구가 추천해준 케밥 맛집이라 해서 들렸다. 손님이 많았는데 나빼고 전부 외국인이였다.
맛도 좋았다.

대구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는 다시 수성못 이동, 우각정 식당에서 갈비찜. 고급진 느낌의 갈비찜 식당이였다. 

식사 후 수성못 근처 고바슨이라고 하는 카페가서 커피, 저녁엔 펍으로 변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 카페라기보단 술집같은 느낌이였다. 옆에는 디제잉하는 공간이 있어서 DJ님이 디제잉도 하고 있었다. 독특한 분위기라서 다음엔 저녁에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코로나 끝나고 ㅠㅠ

 2박3일 동안 대구를 다 둘러보긴 어렵다 ㅠㅠ 아직도 가고싶은 곳이 많이 남았고, 먹고 싶은 맛집 리스트도 가득하다.. 최소 1주일은 보내야 대구를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거 같다.ㅎㅎ 

대구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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