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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비우기

해야할 일 없이 한가한 건 아니지만 연말이 되면 느슨해진다. 일은 조금 덜 하고 싶고.. 공부는 안하고 싶고, 올해도 바쁘다고 못 본 친구라도 만나 얘기라도 나누고 싶고. 12월은 한 해의 끝이다보니 모든 일이 '시작'보단 '정리'에 가까운 달인 것 같다. 회사일도 성과가 나오고,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잘 했나 다시 한 번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내년을 다시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하게 되는 달이기도 하다. 내년 계획을 세우다보면 마음은 다시 조급해지기도 한다. 이쯤되면 항상 생각나는 조승연님의 강연이 있다. 연말-연초가 되면 다시 휴식도 없이 채우기만 하는 현대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조들은 계절을 절기로 나눠 봄-여름과 가을에 일을 하고 겨울은 다시 봄을 준비하기 위해 휴식을 하지만, 지금의 우..

취미/생각 2023.12.19

떠나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여행을 간다는 건 꿈을 꾸는 것과 같이 비현실적이다. 마치 그곳에 있었단 게 현실이 아닌 것 같다. 점점 여행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 가지만 그곳에 있었단 즐거웠단 감정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린 상점에서 샀던 작은 기념품 하나를 계속 바라보며 그때의 설레였던 감정을 다시 떠올린다. 올해 해외여행을 두번이나 다녀왔다. 홍콩도 가고 일본도 가고, 둘 다 처음 가본 여행지이다. 해외여행 자체를 많이 가보진 못했다. 이번이 4번째 5번째 여행이다. 내 돈으로 준비한걸로 세보면 두 번째다. 이전 여행은 전부 학교 이벤트나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다녀왔다. 그래서 더 이런 배낭여행의 느낌으로 직접 준비하는 여행은 경험이 적었다. 여행 전엔 모든게 두려웠다. 사람도,..

취미/생각 2023.12.17

12.15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일단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해야한다. 시작은 모두에게 비웃음을 살 수 있을만큼 보잘것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작해야한다. 묵묵히 해 나가야한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결국 무언가 되어있을거라고 믿는다.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금 실패했다고, 또는 지금 내 시작이 우수워보인다고 그대로 끝내버린다면. 그건 정말 그걸로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그러니 조금 늦더라도,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하나씩 해 나가야만한다. 12월이 되니 정말 올해도 끝난거같다. 카페니 거리니 연말 분위기가 많이 나는데, 특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나게 꾸며놓은 트리가 제일 연말 분위기를 내준다. 매년 보는 트리지만 올해도 무사히(?!)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하고..

취미/생각 2023.12.15

완독 18 -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미스다미리

눈 깜빡할 사이에 저녁이 됐다. “오늘도 아무것도 안 했네” 반성은 아니다. 단순한 감상이었다. 갓 상경해서 아무것도 없이 외톨이였던 나날이 지금도 그립다. 그건 마치 미술 시간에 새하얀 도화지를 받고 들뜨는 기분과 비슷했다. 도도 레도 미도 파도 어느 음이나 다 아름답다. 건반에 아름답지 않은 음은 하나도 없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 피아노 레슨도 10년만에 일단락. 한 번 그만두면 못 치게 될게 틀림없지만, 지금의 나는 시작하기 전의 ‘치지 못하는 나’와는 틀림없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10년치의 즐거운 화요일을 토핑할 수 있었다. p93 의사가 의자를 빙글 돌리면서 말하는데 말투의 느낌이 좋았다. 뭐가 어떻다고 설명하긴 어려운데, 느낌이 좋다는건 원래 그런거다. 그 목소리에..

취미/책 2023.12.13

야근하고 생각

해야 될 일도 많고, 걱정도 많지만. 우선은 지금 해야할 일을 하기.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내가 좋아하는, 스스로 좋아지는 일을 선택 하기. 더 즐겁게 살기. 쓸대없는 걱정으로 피곤하게 살지 말아야지. 오랜만에 야근으로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잘 시간은 진작 넘었지만, 이제야 집에 도착해서 바로 자기는 아쉽다. 딱히 할 것도 없긴한데 오늘은 이대로 하루를 끝내기 아쉬워서 조금은 더 인터넷에서라도 떠돌아다니기... https://www.youtube.com/watch?v=ll4QIbU1kv4&list=RDqnPPyyRabjo&index=2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

취미/생각 2023.12.08

완독 17 -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제프 콜빈

'재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책. 어떻게 시간을 쓸 것인가. 단순히 열심히 하는게 아닌 철저하게 계획된 연습을 할 것. 그럼에도 열심히 시간을쓰고 신중하게 연습하면 재능은 단련할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제대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된다. P. 302 저마다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과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은 당신이 아주 기본적인 두 가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당신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당신은 진정 무엇을 믿는가? 당신이 하련느 것을 진정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원해야 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엄청난 ..

취미/책 2023.12.06

12월 계획

12월엔 다시. 풀 뛰고 2주 쉬었으니 거리주&조깅 위주로 천천히 거리 늘리기. 부상으로 쉬었던 훈련 다시 나가기. 몸 컨디션을 항상 체크하고 무리해서 훈련하지 않기. 보강&스트레칭은 계속 꾸준히 하기. 올해 못한 목표는 내년 동마때 꼭 달성하기!! 12월부터 차근히 거리부터 늘려야겠다. 12월엔 새로운 계획보단 찬찬히 휴식하는걸로. 그동안 바쁘다고 못했던 새로 해보고싶었던거 해보기. 요즘엔 정말 내 감정도 그렇고, 일도, 마음도 모든 일이 그냥 잔잔하게 유지된 상태가 좋다. 마음이 쓰이는 일은 생각보다 더 피곤하고 힘이든다. 매일이 이렇게 별일없이 지내는 요즘같았으면 좋겠다.

취미/생각 2023.12.01

다시 일상 / 12월 준비

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딱히 쓸 말은 없다. 한동안 안쓰다보니 어떻게 시작할지부터 고민된다. 원래 더 생각나는대로 막 적었긴 한데. 가을엔 매주 마라톤 대회만 목표를 두고 바쁘게 보냈다. 고베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올해 대회는 끝났고 집도 이사가고 정신없는 일들은 다 지나갔다. 연말은 조금은 여유롭게 보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12월엔 큰 계획도 없고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쉴 수 있는 한달이 되길. 요즘 시간이 빨리가서 아쉽기도 한데, 한편으론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기도 하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일들이 있다. 대부분의 일이 그런거 같다. 돈도 시간이 지나면 모이고, 괴로웠던 일들도 기억조차 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무언가 매일 하고 있다면 어느새 나아져 있다. ..

취미/생각 2023.11.29

완독 16 - 도파미네이션

p71 나는 그녀에게 수업을 받으러 걸어가면서 아무것도 듣지 말고 생각이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해보라고 권했다. “지루함이란 지루하기만 한 게 아니에요. 끔찍할 수도 있죠. 뭔가의 의미와 목적이라는 더 큰 문제 앞에 우리를 떠밀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루함은 발견과 발명의 기회가 되기도 해요. 새로운 생각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만들죠. 그게 없으면 우리는 주변 자극에만 끊임없이 반응하게 될 거예요.” p82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p93 우리의 뇌는 중독 대상이 없는 상황에 다시 적응하고 항상성의 기준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린다. 저울이 수평을 이루는 셈이다. 뇌의 저울이 수평을 이루면, 우리는 산책..

취미/책 2023.10.04

생각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다. 온갖 잡 생각은 다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심오한 생각까지, 딱히 답이 없는 생각들을 머리에서 쉬지않고 하고 있다. 어떨 땐 생각이 많아져서 일하다가 금새 다른 걸로 빠져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생각마저 집중하지 못하고 다시 다른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생각이 많은게 싫지는 않다. 잡다한 생각들이 부정적인 방향보단 긍정적으로 가는 편이다. 생각들을 어쨋든 정리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런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취미/생각 2023.09.08

달리기

종종 왜 달리냐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나는 왜 달릴까.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땐 뭔가 더 거창한 이유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더 멋있는 이유를 대기도 했던 것도 같다. 사실 요즘엔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달리는 게 재밌을 뿐이다.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이 좋다. 요즘은 마라톤이라는 목표로 달린다.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작년에 희망했던 기록이 있는데 달성하지 못했다. 일이 바쁘단 핑계로 많이 뛰지 못했었다. 달리기는 내가 달린만큼 좋아지고 결과로 나오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에 그만큼 달리지 못했으니 그런 결과는 당연했다. 그렇다고 원했던 결과가 아니여서, 당장 좋아지지 않는 기록에 스트레스 받는 편은 아니다. 물론 더 좋은 기록도 내고 싶고, 더 잘 달리고 싶지만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단 걸..

취미/생각 2023.09.06

만남

지난주부터는 생체 실습을 시작했다. 이론 중심의 연수 과정보다 좀더 트레이너 실무 중심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차라리 실습 위주로 더 시간을 늘린다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실습에서 좋은 점은 조별로 나누어 서로 자세를 보고 티칭도 해준다는 점이다. 아 물론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누군가의 자세를 제대로 보고, 잡아주고, 그리고 솔루션을 내려준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내 말이 맞는가 싶기도 한데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신감인거 같다. 틀린게 어딨겠는가, 자신있게 본인의 생각대로. 정말 틀린 말만 안 하면 되는거지. 사실 실습에서 좋은 건 이렇게 자세를 봐주는 것 때문은 아니다. 혼자 지루하고 외롭게 들었던 연수와 다르게 실습으로 얘기할 사람이 생겼다는 게 좋다. 내가 그렇다고 사람 사귀..

취미/생각 2023.09.04

정말 오랜만에 한가한 토요일을 보냈다. 4주간 토-일 연수를 마치고 이제 일요일만 실습 3주하면된다. 토요일이라도 여유가 생긴게 너무 좋다. 모처럼 할 일도 없이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보냈다... 역시나 할 게 없어서 심심할 정도로.. 아침엔 약속이 있었다. 간단하게 뛰고 아침밥 먹는 약속이였는데 뛰는건 다들 패스하고 바로 밥 먹으러 갔다. 다들 전날 늦게 잤다고 한다. 나는 뛰러가긴 했는데 트랙이 행사로 사용중이라서 나도 그냥 포기하고 바로 밥먹으러 이동.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다. 다들 약속들이 어찌나 많은지 빈 날짜 잡기도 어렵다. 그나만 빈 시간이 토요일 오전이라 아침밥 먹기로 약속을 잡은... ㅋㅋ 그래도 이렇게라도 오랜만에 만나서 근황도 듣고 별얘기 아닌 얘기들은 나누는 것이 소소하니 즐겁다...

취미/생각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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