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각

떠나기

huiyu 2023. 12. 17. 23:39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여행을 간다는 건 꿈을 꾸는 것과 같이 비현실적이다.  마치 그곳에 있었단 게 현실이 아닌 것 같다. 점점 여행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 가지만 그곳에 있었단 즐거웠단 감정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린 상점에서 샀던 작은 기념품 하나를 계속 바라보며 그때의 설레였던 감정을 다시 떠올린다.

올해 해외여행을 두번이나 다녀왔다. 홍콩도 가고 일본도 가고, 둘 다 처음 가본 여행지이다. 해외여행 자체를 많이 가보진 못했다. 이번이 4번째 5번째 여행이다. 내 돈으로 준비한걸로 세보면 두 번째다. 이전 여행은 전부 학교 이벤트나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다녀왔다. 그래서 더 이런 배낭여행의 느낌으로 직접 준비하는 여행은 경험이 적었다.

여행 전엔 모든게 두려웠다. 사람도, 언어도, 음식도. 무엇보다도 내가 가서 재밌게 지낼 수 읺을까 하는 걱정이 제일 컸다. 여행을 다녀오니 전부 괜한 걱정이였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친절했고. 처음 도착한 낯선 여행지에서 들리는 알 수 없던 언어들은 오히려 나를 비현실적인 공간에 따로 떨어뜨린 것 같았다. 아무도 나란 사람을 모르는 공간에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만 들리는 곳에 있자니,  혼자만 고립된 거 같았는데 그런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중엔 한국말이 들리는 곳을 피하게 되는 이상한 성격?!)
한국에서도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닌 나는  길가다 먹어보고 싶은 식당에 들어가서 그냥 원하는 대로 막 골라 먹어도 전부 입맛에 맞았다.

여행 전 했던 모든 걱정들은 다 괜한 걱정이였다. 막상 도착해보면 설레는 감정으로 거리만 걸어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나게 해준다. 그 설렘이 좋아 계획보다는 발길 가는대로 처음 도착한 숙소 근처 동네를 이곳 저곳을 걸어다닌다. 그렇게 우연히 만나서 내 마음에 들어오는 곳들은 담아두는 것, 그게 내가 즐기는 여행 방식이었다.

요즘엔 또 어딜 가면 좋을까 하고 이리저리 여행지를 찾아보고 있다. 가능하면 가까운 곳. 돈이 저렴하게 드는 곳으로. 아직까지도 나는 많은 곳을 가보지 못했다. 경험하는 걸 좋아하지만 외국여행을 다닌 경험은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새로운 걸 경험해 보고싶다.

나는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가보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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