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읽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huiyu 2021. 10. 17. 22:47

텐텐텐 첫번째 지정책,

[완독]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이번 분기 첫 번째 책으로 선정해서 읽고 있다. 이번으로 세번째 읽게 되는데, 이번엔 좀더 적극적인 독서로 밑줄도 긋고 책에 표시하며 읽고 있다. 처음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달리면서 느낀 점을 많이 공감하며 읽고 있다.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일거라는 생각도 들게한다. 그래서 더 재밌게 읽게되는 책이다. 가령 아래같은 부분.
p.34 -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혼자있는 것을 별로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 성격이다. 매일 1시간 2시간,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고 혼자 달리고 있어도 별로 고통스럽거나 지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발췌]
p.27 -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p.36 - 달리고 있을 때 어떤 일을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을 종종 갇는다.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대체로 오랜 시간을 달려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중략)...그렇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것은 거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p.66 -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할 수는 없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상당히 좋은 가게다. 마음에 든다, 또 오고 싶다.' 라고 생각해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달릴 때의 공감
p. 107 - 하지만 완주하고 나서 조금 지나면, 고통스러웠던 일이나 한심한 생각했던 일 따위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다음에는 좀 더 잘 달려야지'하고 결의를 굳게 다진다. 아무리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도, 결국은 똑같은 일의 반복인 것이다.

요즘 상황에서의 공감
p.115-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는 것을 공감할 수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p.127-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달리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오래 살고 싶어 운동한다기 보다 운동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p.257
나는 또 한 살을 먹고 아마도 또 하나의 소설을 써가게 될 것이다. 어쨌든 눈앞에 있는 과제를 붙잡고 힘을 다해서 그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간다. 한 발 한 발 보폭에 의식을 집중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동시에 되도록 긴 범위로 만사를 생각하고, 되도록 멀리 풍경을 보자고 마음에 새겨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장거리 러너인 것이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현재 내 인생에 있어서 달리기는 중요한 한가지이다. 힘들 때 달리기로 위로하고, 달리기를 통해 내가 나아가고 성장함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체력이 떨어지고, 지금처럼 달리기 어려워질 때도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나는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달릴 수 있게 성장하고 있다. 달리기는 내가 달린만큼 좋아지는 정직한 운동이다. 실제로 지금의 내가 20대 때의 나보다 체력적으로나 몸의 상태나 기록, 성적을 봤을 때 지금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된다. 장담할 순 없겠지만 선배 러너들을 보면 적어도 40까진 더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일이 바빠질 수도, 우선순위가 더 중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을거다. 그럼에도 계속 달려야 하는 작은 이유 하나라도 만들어 하루키처럼 오래 달리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도 끝까지 걷지 않고 일도, 달리기도 모두 완주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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