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 & Notes 33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 - 엘렌코트

시작하라.다시 또 시작하라.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치라.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그 이야기를 만들라.돌들에게도 말을 걸고달빛 바다 아래에서 헤엄도 쳐라.죽는 법을 배워두라.빗속을 나체로 달려보라.일어나야 할 모든 일들은 일어날 것이고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그리고 아침에 빵 대신 시를 먹으라.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엘렌코트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

공백

종종 공백이란게 필요하다.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무언가 소중한 걸 잊고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우린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어야 한다.공백을 갖는다는 건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제 힘으로 멈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홀로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리라.그러니 가끔은 멈춰야 한다.억지로 끌려가는 삶이 힘겨울수록, 누군가에게 얹혀가는 삶이 버거울수록 우린 더욱 그래야 하는지 모른다.- '언어의 온도', 이기주

기다림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속에 어떤 바람과 기대를 품은 채 덤덤하게 혹은 바지런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릴 때, 만남과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우린 가슴 설레는 상상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쩌면 구체적인 대상이나 특정한 상대를 능동적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뜀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간의 공백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언어의 온도', 이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