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각

행복, 일, 운동, 즐거움

huiyu 2023. 8. 17. 01:28

 며칠 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출근했다. 한 분이 나를 엘베에서 봤는지 메신저를 보냈다.
"아침 일찍 출근하시네요. 근데 기분이 안좋아 보였어요.".
음, 그날 일찍 출근해서 뿌듯해 하며 나름 좋은 컨디션으로 출근한 날이였는데 출근할 때 표정은 어두웠나 보다. 근데 누가 출근길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올까 싶긴 하다. 보통 회사에서 행복한 사람은 드물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참 불행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최소 8시간에서 10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행복하지 않다니. 집에서는 행복한가, 집에선 잠만 자는데 행복을 느낄 시간이 어디 있어...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운동할 때이다. 운동 후에 오는 성취감이 가장 큰 행복이고, 바쁜 와중에도 성실하게 꾸준히 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행복을 준다. 운동하는 사람들과 같이 땀을 흘리는 것도 즐거운 순간이고, 인터벌이나 강도를 높여가는 운동에서 한계를 또 이겨냈다는 성장에 대한 기쁨도 있다. 이런 운동은 지친 하루에 주는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운동 중 찍힌 사진은 인식하고 찍지 않았지만 언제나 웃고 있다.
 그리고 하루 8시간을 고통으로 지내지만 하루 1시간의 운동으로 그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이 마저도 못하게 된다면 정말 불행한 일개미의 삶을 사는 것 같을 것 같지 않을까. 싶다.

 하루 짧게는 30분, 길어도 1시간을 넘는 날이 많지 않다. 1주일에 5회~6회 정도하고 있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어떨까. 그래도 일주일 평균 10시간을 넘진 않을 것 같다. 종종 사람들은 내게 운동선수를 할 거냐고 묻거나, 운동으로 전향할 거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이고, 될 수도 없고, 직업을 바꿀 생각도 없다. ( "잘 하지도 못한다." )그냥 즐거워서 하는 운동일뿐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운동량이 많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고작 하루 1시간 정도이며, 사실 누구나 1시간. 최소 30분은 운동할 시간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아니 꼭 해야한다") 물론 시간을 더 내서 운동하고 싶기도 하지만, 일 하는 사람에겐 그 이상 내는건 쉽지 않다. 말 그대로 그냥 하루 중 즐거움을 주는 1시간을 투자할 뿐이다.

 최근 운동과 관련된 다큐를 봤다. 특히 '생활체육'과 관련된 다큐였는데, 일본이나 유럽, 미국에서 생활에서의 체육 활동을 소개했다. 주변 사람들이 특별하게 느끼는 '나의 운동'이 이미, 선진국에선 일상에서 누구나 이렇게 즐기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본업을 갖고, 운동을 하며 올림픽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생활체육' 중심의 스포츠 활동이 일상이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나이 6~80대에도 격렬한 스포츠 팀 활동을 즐기고 있었고, 집에서는 3대가 모두 스포츠 팀 활동을 하고 있었다. 물론 고3 수험생이라고 운동을 쉬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반면 우리 나라는 고 3이 되면 모든 체육 활동을 잠시 접어둔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운동'이라는게 특별한 활동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올해 마지막 목표는 '하고 싶은 거 다 이루고, 행복하게 살기' 이다. 바빠져도, 일에 지치게 되더라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상을 무너지게 하지 않는게 목표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이런 활동들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즐기며 살아갈거다. 앞으로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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