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각

4월 기록.

huiyu 2023. 4. 19. 06:54

 자기 전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는 ‘더 웨일(The Whale)’ 이란 영화로, 미이라의 주인공이었던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인공이다. 이 영화로 ‘브랜든 프레이저’ 와 ‘르네상스’를 결합한 ‘브레네상스’란 말도 같이 유행이라고 한다.
 미이라로 한창 인기를 얻었던 ‘브랜든 프레이저’는 아이가 자폐증이란 걸 알게 됐고, 아내에겐 이혼 소송을 당하였다. 그리고 이혼 소송으로 1억달러씩 매 달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그의 인생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살은 살대로 찌고 영화 업계에서도 불러주지 않아 그대로 인생에서 모든 걸 잃게 된다. 간신히 단역으로 촬영하며 살고 있다가 최근 맡은 ‘더 웨일’을 통해 주연을 맡고, 이 영화로 오스카에서 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전성기 가지게 된다. 그리고 '브레네상스'는 그의 새로운 전성기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런 내용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웨일’이란 영화까지 바로 이어서 보게 됐다.

 영화 자체를 말하면서 ‘브랜든 프레이저’란 배우의 상황을 떼어 놓고 말할 수 없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대학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나 현재는 모든 것을 잃고 200Kg이 넘는 거구가 됐다. 방 안에서 카메라를 꺼두고 강의만 하며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잃은 배우의 실제 삶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실제 감독 역시도 시나리오를 만들고 주인공을 캐스팅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브랜든 프레이저’의 현 상황을 보고 바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연기는 더욱 더 진심을 담고 있는듯하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결국 인간은 다른 인간을 구원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타인에게 무관심할 수 없어, 우린 모두 놀라운 존재야”.

 누군가를 싫어하고,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 역시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관심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정말 무관심하다면 이러한 생각조차 갖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폭력적으로 보이고, 세상을 등진것처럼만 보였던 주인공의 딸은 현재의 아빠의 모습을 혐오하고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처음 아빠를 대했던 장면’ 처럼 다시 아빠가 두 발로 세상 밖으로 나와서 걸어나오길 희망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상에서 쓰러지고 괴로운 순간들이 있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며 그 삶을 지탱하기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기도 한다. 그런 순간을 결국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사람, 그리고 가족이다.

 아직 세상을 등지고 포기할 만큼의 괴로운 순간이 오진 않았지만, 물론 나에게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나 역시도 그런 순간에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은 주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관심을 가지는게 좋지 않을까. 나와 생각이며 행동이며 무엇이든 다른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어차피 짧은 인생, 왜 피곤하게 그들과 싸우면서 힘들게 살아가야 할까. 모두가 각자의 사정에서 각자의 상황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 일 뿐이다. 그저 이해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며 살아가는 시선 역시도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아 영화 속 계속 나왔던 중요한 책인 '모비딕'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모비딕'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 영화 이해에도 더 많이 도움 될듯 하다. 4월 책은 모비딕으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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