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각

오랜만에 하루 기록

huiyu 2023. 3. 11. 23:12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된다”

 대학교 2학년 때 쯤, 온갖 멜로 영화를 섭렵하던 시절이 있었다. 군대 전역한 직후 여지껏 연애 한 번 못해봤던 나와 친구는 로맨스 영화로만 대리만족 하면서 다양한 영화를 섭렵했다. 특히 한국의 유명한 멜로 영화, 로맨스 코메디 장르를 즐겨봤다. 그 시절 봤던 영화를 말하자면, ‘8월의 크리스마스’, ‘엽기적인 그녀’, ‘동감’, ‘시월애’, ‘클래식’ 기타 등등등. 그 시대 영화뿐만 아니라 그 시절 이전의 영화들까지, 평점 불문. 닥치는대로 몰아봤던 기억이 난다. 자극적이지 않았지만 간질간질한 느낌의, 설레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영화를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로 배운 덕분이었을까, 2학년 1학기 학과 엠티를 가서 첫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그 후로 몇 번의 연애를 더 했고, 이젠 다시 해볼 수 없는 대학생 시절의 풋풋한 연애 생활이 문득 그리워지기도 한다. 더 많이 해봤어야 되는데..?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된다”, 는 김종욱 찾기란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이다. 많은 영화에서의 감명깊은 대사들을 적어놨었는데 유독 ‘인연’이니 ‘운명’이니 하는 단어에 꽂혔었다. 우리가 만나는 수 많은 ‘인연’이라고 하는, 연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내가 잡아야지만 ‘운명’이 된다는 이 말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다.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에 달라진단 의미가 담겨있는 거 같아 좋아했던 말이기도 하다. 그 때 당시엔 연애에 대해서만 생각했던 말이다. 적극적으로 여자를 잡아서 ‘여자친구를 꼭 만들어야겠다’고만 생각했던 말인데 지금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해당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동호회를 통해 만나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 짧지만 순간의 인연으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 어떤 연으로 만나게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결국 이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 역시 나의 몫이다. ‘운명’이란 내가 만들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겠지. 그런 생각에 지금까지도 이 말이 계속 생각나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 아무곳에다 작은 바늘 하나를 세우고 하늘에서 아주 작은 밀씨 하나를 뿌렸을 때 그게 그 바늘에 꽂힐 확률.. 그 계산도 안되는 확률로 만나는게 인연이야”, 영화 번지점프 하다에 나온 대사처럼 수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의 사람들. 하나, 하나 모두 더 행복하게 늘 함께 하고 싶다. 바쁘단 핑계로 많이 못 만나고 있기도 한데, 가끔은 먼저 연락이라도 한 통 해봐야겠다.

3월 11일, 토요일 기록

 금요일 저녁엔 책을 좀 읽고, 토요일 오전엔 간만에 친구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저녁엔 동호회 사람들과 조깅을 했다. 이번주 한 주, 내내 회사에서 회의로 지치고, 쏟아지는 업무에 다시 힘들어지려 하고 있었는데 별 거 아닌 활동이 리프레시한 감정을 다시 얻었다. 그리고 다시 ‘할 수 있다’, ‘일단 해보자’ 하는 적극적인 감정들도 올라온다. ‘휴식’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활동인 것 같다. 별거 아닌 일에도 다시 긍정적인 힘을 준다. 뭐 별 거 있나, 힘들어도 일단 해봐야지. 그리고 여럿 활동 중에 가장 파이팅 넘치게 해주는 건 ‘러닝’인 것 같다. 정말 신기한게 오전에 운동을 못해서 하루 종일 쳐져있는 상태로 보내기도 하는데, 하루가 끝나는 저녁, 운동을 하고 나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든다. 지금의 운동량이 남들이 볼 땐 너무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오히려 이렇게 하는 운동이 나의 하루를 지치지 않게 유지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더 적극적으로 매일 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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