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각

20230728

huiyu 2023. 7. 29. 01:10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내일 새벽 훈련이라서 일찍 일어나야되는데 큰일이다...

 오랜만에 판교에서 친구를 만났다. 요즘 친구 만날 시간도 없이 운동만 하고 있는데 그나마 가끔씩 만나게 되는 친구. 요즘 술은 안마시고 있어서 그냥 양고기만 얻어먹고 일찍 집으로 왔다. 요즘엔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그냥 부담없이 가볍게 만나고 가볍게 헤어지는게 더 편하다. 

 올해는 새로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든다. 올해가 벌써 7개월이 지나가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새로 시작하는 연초같은 마음이랄까. 올해는 내내 그런 마음이 든다. 작년 씨랩이 끝나고 나서, 결과가 썩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선 이상한 기대감이 가득 찼다. 하고 싶은게 더 많아졌다고 할까. 한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에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고 있다. 지금은 그냥 그런 내 모습이 좋다. 그리고 앞으로 하나씩 더 해나갈 자신도 있는데 그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 내가 좋은 것 같다.

 약속 끝나고 집에 늦게 도착했는데 갑자기 집을 정리했다. 집 가구 배치를 살짝 변경해서 좀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요즘 하는 정리의 대부분은 짐을 다시 배치해서 최대한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것이다. 좁은 원룸에 살다보니 어떻게 해도 좁긴 마찬가진데 그나마 이렇게 한번씩 뒤집어 엎으면 어쨌든 그나마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근데 결국 짐을 어떻게 안보이게 잘 쌓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남들은 방 꾸미기를 하지만 나는 짐 잘 쌓기.

 한쪽 구석에 있던 수납장을 반대쪽 구석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처음 이사와서 배치해놓고 한번도 옮긴적 없던 가구이다. 근데 이 수납장을 옮기다보니 끔찍한 몰골을 보게 됐다. 거대 바퀴 시체 한마리가 물기 하나 없이 미라처럼 말라있는게 보인다. 이미 죽어죽은지 한참된 모습인데도 그 크기가 손가락 두개를 합친 크기보다 커서 그것마저도 가까이 가기 싫었다. 근데 보자마자 이 친구가 어떤 녀석인지 기억났다. 몇 년 전 우리집을 급습했던 거대 바퀴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나와 눈도 마주쳤고, 그대로 화장실쪽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내 수납장 뒤쪽으로 숨었던거다. 이 녀석과의 대면 순간은 그때 충격이 커서 글로도 남겨놨었다.(https://huiyu.tistory.com/entry/금요일-6/)

 

금요일

주중휴무 사용하고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피곤해서 불끄고 일찍잠들려고 누워있었다. 티비를 보고 있는데 에어컨쪽에서 알수없는 검은물체가 얼핏보였다.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없이

huiyu.tistory.com

 정확히 3년전에 마주쳤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랜기간 내 방에서 살아서 시간을 보낸 걸까. 다행히 암컷이나 알을 갖고있던 녀석은 아니였단게 큰 위안이 된다.. 으 이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내 방에서 딱히 먹을만한 건 없었을테니 그 큰 덩치로 내 방에 갇혀서 끔찍하게 죽어갔을 모습에 이 친구도 참 안된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잘못 들어온 내 방에서 홀로 고독사를 하게 됐으니. 아니면 내가 외출한 이 방 안에서 홀로 안락한 솔로 생활을 즐겼으려나. 그것도 그것대로 끔찍하다.  지난 3년 전 만남에서 딱 한가지 바램이였던 '우리 집에만 살지 말아줘'는  결국 우리 집에서 3년을 함께 동거한 걸로 결론이 나왔.... 끔찍/

 가구 배치를 변경한 또 하나 이유는 방치해 둔 리눅스 PC 세팅을 다시 하기 위함!! 몇 가지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놀고 있는 컴퓨터로 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 공간 확보가 필요했고 투컴+삼모니터 체제로 변경. 별거 아니지만 3모니터는 뭔가 '있어빌리티'도 좋아서 뿌듯함이 크다. 진짜 뭔가 할거같아 보인달까. 결국 뭐 자기만족. 하고싶은 건 있지만 당장할진 모르겠다.

현재 시간 1시, 내일 일어나야하는 시간 5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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