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각

230805

huiyu 2023. 8. 6. 00:01

 자격증 연수 차 숭실대에 왔다. 숭실대역이나 그 근처는 오고 가고 지나갈 일이 많았는데 숭실대 안으로 들어온 건 정말 오랜만이다. 아주 어렸을 적 숭실대에 왔었다. 중학생 때였나, 경시대회를 준비했었는데 대회 장소가 숭실대였다. 중학생 때니까 20년 전쯤인 것 같다. 20년 전이라니,,, 20년 전이란 키워드가 나이를 굉장히 많이 먹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중학생 때 딱 한번 와 본 장소인데 버스를 세워뒀던 장소, 도로를 따라 내려왔던 거리 등이 떠올랐다. 아마도 그 날의 기억은 특별했던 날이였음에 기억이 나는것 같다. 그 날 참가했던 대회는 컴퓨터 경시대회였다. 인천시에서 했던 예선에서 금상을 받고, 숭실대에서 열렸던 본상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참가 부문은 놀랍게도 '컴퓨터 그래픽스' 부문. 정말 놀랍게도 그 당시 나는 디자인을 했었다. 그리고 그때쯤 장래희망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그 날 대회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포스터 만들기였다. 대회장에서 바로 주제가 공개되고 정해진 시간안에 포스터를 만들어 제출하는 것. 주제는 '추석'이었다. 한참을 손도 못데고 고민만하다가 마지막에 이상한 필이 와서 쓱싹쓱싹 만들었는데 좋은 성적까지 나왔었다. 그리고 그 시기가 중3이였고, 중학교를 졸업하며 컴퓨터학원마저 다닐 수 없는 형편이 되면서 학원을 관뒀다. 더 다녔으면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을까, 하는 하나마나 한 생각을 해 본다.
 내 중학생 때부터 장래희망은 항상 컴퓨터와 관련이 있었다. 정말 어렸을 적이였던 초딩땐 '탐험가'라는 무시무시한 직업을 오랫동안 꿈으로 갖고 있었고, 중학교 들어와서 본격적인 컴퓨터를 배우면서 '컴퓨터 선생님이나 컴퓨터 관련직' 등을 장래희망으로 제출했었다. 중2-3쯤부터 그래픽 툴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그래픽 디자이너, CAD 디자이너, 건축 디자이너 등을 꿈꿨던 시기가 있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반 애들 사진을 이용해 웹을 만들어달라고 하시거나? 하는 등의 부탁까지 했었다. 중2병이였던 나는 이상하게 튕기며? 생색내며? 거절했었는데 결국 해줬던 이상한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땐 학원은 못 다녔지만 대신 컴퓨터 동아리에 들어갔다. (랩동아리를 운영하던 형들이 운영하던 동아리라 컴퓨터실에 조금 있다가 노래방에 끌려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시기엔 홈페이지 제작 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마찬가지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까지 나갔었다. 그래서 이 당시 잠깐 꿈은 웹 디자이너/웹개발자 였다. 그러다 3D에 관심을 갖은 시기가 고2~고3. 이 시기엔 3D 디자이너가 꿈이였다. 여러 3D모델링 툴을 집에서 독학으로 익혔고 3D 디자인의 매력에 빠졌었다. 게임도 좋아하고 애니도 좋아했기에 3D게임,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꽤나 오랜 시간 꿈이 개발자보단 디자이너였었다. 물론 그림은 못 그렸었는데, 오랜기간 그림을 혼자 그리는 연습을 했었기도 하다.
 그래도 어찌보면 참 일관적인 꿈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래픽 디자인을 계속 장래희망으로 갖고 있었는데 그래픽스 파트에서 개발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득 숭실대 기억을 따라가다보니 어릴적 컴퓨터와 관련된 기억이 많이 났다. 이것 외에도 처음 PC를 접했던 순간이나, 처음 친구네 집에서 PC게임을 했던 순간. 처음 타자연습을 한 순간. 컴퓨터학원 다닌 기억. 첫 컴퓨터 자격증 시험을 보느 날, 개발자로 꿈을 바꾼 순간.. 나한테 있어서 게임 등등. 여러 순간들이 기억났다. 차차 안귀찮을 때 기억을 끄집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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