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상

1.14

huiyu 2020. 1. 14. 23:49

저녁 서울대 트랙 10K 달리기. 오늘따라 달릴때 다리가 유난히 무겁다. 4분 10초 페이스로 시작했으나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5분까지 떨어졌다. 숨이 차는건 아닌데 발목과 다리에 힘이 더 안들어가고 쳐진다. 오늘은 힘들어서 안되겠단 생각만 들었다. 더는 못달릴것 같고 10K도 못뛸거란 생각이 계속 든다. 4K를 지나고 포기하려고 할때 같이 뛰던 사람에게 따라잡혔다. 나보다 느린속도였지만 본인페이스를 유지하고, 나는 페이스가 떨어지다보니 따라잡혀 버렸다. 나도 더뛰고 잘뛸수있는데 여전히 다리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오늘은 포기할까하고 멈춰섰다. 앞서간 사람은 빠르지 않지만 점점 멀어져간다. 앞서간 사람이 쉬지않고 달리는 모습을 보니 그냥 포기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다시든다. 따라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멈춘상태에서 다리를 살짝 풀어본다. 그리고 다시 뛴다. 이전보다 빠르게, 잠깐 쉬고 마음만 다시먹었는데 더 빠른속도로 뛰어진다. 심지어 그속도로 유지해도 다리에 이전처럼 무리가 오는 느낌이 아니다. 충분히 뛸 수있었던 거다. 그 속도로 유지해서 뛴다. 원하는 속도로 유지하다가 마지막 전력질주.
뛸때 결국 가장 중요한건 마음가짐과 정신력이다. 충분히 속도내고 뛸수도 있었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이정도밖에 안되겠어" 이 생각을 내내하고 있었다. 그러다 따라잡힌 뒤에야 마음을 먹고 달렸다.
대회며 훈련이며, 또는 다른 무엇이든간에 이번엔 안되겠단 생각으로 갖고 하는 일들이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하는 일은 잘될 수가 없다. 어떤일이든 처음부터 마음잡고 할수있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포기할일도 없고 결과도 당연히 좋을거다. 반드시. 중요한건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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