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건 2011년도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체력이 좋았을때 그냥 남들보단 잘뛴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처음엔 1년에 한번씩 뛰던 마라톤이 두번, 세번씩 늘어나다가 1년에 10번도 넘게 뛰게 되었다. 너무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제외하고 봄/가을을 마라톤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매년 뛰어오다가 작년쯤에 개인 목표기록을 달성하고 뛰는걸 멀리하게 됐다. 그냥 혼자 뛰는거에 지쳤다고 할까. 운동도 안하고 관리를 안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몸도 무거워지고 다시 뛰려니 기록도 안나올 뿐만 아니라 뛰는 일 자체가 더 고통이 되었다. 무언가 계기가 없다면 다시 시작할 엄두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올해 봄을 보내고 6월에 동네에 있는 런닝 동호회를 찾아 들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