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책

[책리뷰] 마라톤에서 지는 법

huiyu 2018. 4. 29. 16:51

 퇴근하고 조금 걷고 싶어 지하철 한 정거장 전에 내렸다. 한 정거장 전에는 큰 서점이 있어 살 책도 없었지만 간만에 서점에 들렸다. '마라톤에서 지는 법'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매주 마라톤을 뛰는데 이 책을 오히려 안보고 갔다면 이상했을 것이다. 요즘 관심은 온통 마라톤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했다. 사실 똑같은 책임에도 인터넷에서 산 책보다 이렇게 계획없이 서점에 가서 산 책을 더 잘 읽게 되고 더 많이 아끼게 된다.
우연히 알게 된거에 대한 반가움이랄까? 충동구매를 이렇게 정당화하며 매번 서점을 가서 충동적으로 책을 산다. 이 책도 딱히 살 생각은 없었으나 마라톤에 대한 반가움에 충동적으로 사게 된 책이다.

'마라톤에서 지는 법'은 심슨가족의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조엘 H.코언이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래 사진같이 생겼다.

책에도 소개되어 있고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이아저씬 달리기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스스로도 느리고 펑퍼짐하고 게을러빠진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어린시절 외에 달린적이 없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본 투 런'이라는 책을 읽으며 달리기란 것에 흥미를 느끼고 이 시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좀더 건강에 관심을 갖고싶어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책은 조엘 코언이 뉴욕 마라톤 풀코스를 준비하면서 느끼고 훈련했던 일들을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코믹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책 서문에 나와있지만, 코언은 달리기를 뛰기로 결심하고 달리기에 대한 각종 책을 찾아 봤다고 한다.
대부분 책들은 초보 러너를 위한 책이 전혀 없었고, 전문적으로 뛰는 사람들을 위한 서적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즉, 이책은 초보 러너들을 위한 책이다.

'땅을 긁는 수준의 초보 러너를 위한 책은 전혀 없었다. 마라톤을 네 시간 안에 완주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남녀, 아마도 당신과 나 같은 남녀를 위한 책'
'이 책은 "내가 뭘 했는지 좀 봐주세요!" 에 덧붙여 "당신이라면 얼마나 더 잘할 수 있는지 상상해보세요!"라고 말해줄 것이다
- p.13, p.15

 책에는 생각보다 더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특히 내 경우에도, 마라톤을 좋아하고 뛰고 있긴 하지만 딱히 마라톤을 공부하기 위해 책을 사서 공부한 적은 없었다.
사실 관련 서적을 사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되나 하는 생각으로 안읽고 있었는데,
이 책이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어 기초적인 지식을 가볍게 알아두기 괜찮았다. 

 무엇보다 심슨의 작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쓰여진 글의 절반이 농담이다. 주로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편인데, 지하철에서 혼자 괜히 몇번씩 빵터지면서 읽게 되었다. 개그코드가 나랑 맞아서... 그리고 대부분이 이렇게 가벼운 농담식으로 쓰여있어 읽기에 부담이 많이 없었다. 오히려 전문적으로 쓰여진 책이였다면 흥미있게 계속 읽지 못했을 것 같다.

 특히 처음 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했을 고민을 담고 있는점도 재미있게 읽었는데,런닝머신에서 뛸지, 밖에서 나가 뛸지에 대한 본인의 고민과 함께 내용을 작성한 것, 누구와 같이 뛸지, 클럽에 들어갈지, 혼자 뛰는게 나을지에 대한 고민을 한 것. 어떤 마라톤 대회를 고를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 적어주고 있는 것도.  처음 러닝을 하는 초보 러너들에게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였다.

내가 관심읽게 읽은 건 마라톤과 관련된 훈련이였는데, 그렇게 많은 훈련이 있는지 몰랐고 마라톤 뛰기전 훈련을 할때 참고하기 괜찮은 방법도 나와있었다.
 몰랐던 마라톤 용어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다. 테이퍼링(Taper)이나 테이퍼링 광기(Taper Madness)같은 용어는 신기하기도 하며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였다. 테이퍼링은 대회전 훈련양을 천천히 줄여가며 다리를 회복시켜 대회 당일에 맞게 준비하는 것을 말하며, 테이퍼링 광기는 훈련을 하지 않아 남는 잉여 에너지로 인한 침착하지 못하고 들뜨는 기분을 뜻한다. 이러한 상태를 만들어 더 나은 기록을 낼 수있도록 한다. 이렇듯 마라톤 관련된 용어 역시도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혹시라도 마라톤을 처음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나, 마라톤에 관심을 갖고 있어 어느정도 기초적인 지식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읽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책의 제목이 '마라톤에서 지는 법'인 것은 사실 1등이 아니면, 다 지는 것이기때문에...그럼에도 완주를 할 수있는 방법을 적고 있어 이런 제목을 갖고있다. 하지만 책 마지막에 모든 달리는 사람은 승리자라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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